M&A·현지법인 등 순항 '성장세'
미흡한 금융관리체계, 변동성 커
소비자보호·경영건전성 실태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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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금융권에서는 올해 첫 종합검사 유력 후보로 우리금융그룹을 꼽았다. 5대 금융 가운데 2018년 이후 종합검사를 받지 못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부문 진출 속도가 가파른 KB금융의 건전성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KB금융이 전략적으로 진출을 확대해온 동남아시아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반면 미흡한 금융관리 시스템 등으로 리스크도 안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KB금융이 최근 진출한 지역을 대상으로 꼼꼼하게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KB금융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KB금융은 금감원으로부터 검사 일정 등을 통보받은 상태다.
종합검사는 금융사의 경영 실태와 전략, 리스크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검사로, 통상 3~5년 주기로 이뤄진다. 2015년 2월 폐지됐지만 2019년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에 의해 부활했다.
금감원은 2018년 공식적인 종합검사 재개 전 농협금융을 시범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한 뒤, KB금융(2019년 상반기)·신한금융(2019년 하반기)·하나금융(지난해 하반기) 등을 순서로 종합검사를 진행했다.
우리금융이 아직 종합검사를 받지 않은 만큼,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을 올해 종합검사 대상 1순위로 거론해왔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KB금융이 2년 만에 또다시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감원은 우리금융보다 KB금융의 종합검사 필요성이 더욱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종합검사 대상은 소비자보호 현황, 내부통제·지배구조, 건전성, 시장 영향력 등 선정지표의 점수를 합산해 결정되는데, KB금융의 점수가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종합검사에서 금감원은 KB금융의 해외 진출 현황과 건전성을 중심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최근 동남아시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가파른 글로벌 부문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만큼 리스크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하고, 미얀마에는 현지법인을 개설한 상태다. 현재 싱가포르에도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베트남에서 지점을 늘렸으며, 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태국 제이 핀테크 등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글로벌 순익은 2019년 말 약 461억원에서 지난해 말 약 105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30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은 수익성이 높은 대신 상대적으로 금융관리 체계가 미흡하고 변동성이 높아 부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금감원은 KB금융의 글로벌 리스크 외에도 자본이나 경영관리의 적정성, 자산 건전성 등도 꼼꼼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고객 계좌 도용,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중요한 검사를 받아온 만큼 종합검사가 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KB금융의 종합검사에서는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면서 해외 진출 현황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