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 높여 소비 반등 필요
물가상승 압박에 불확실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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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31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5%포인트 올린 3.8%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중간 경제전망 이후 약 3개월 만에 상향 조정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기존보다 1%포인트 높인 4.0%로 전망했고, 자본시장연구원도 3.3%에서 4.3%로 1%포인트 올렸다.
잇따른 성장률 상향 조정에는 수출의 힘이 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507억3000만 달러로 32년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4월(41.2%)에 이어 2개월 연속 40%대를 기록한 것도 최초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이 선전한 영향이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수출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최근 세계 경제가 선진국 위주로 많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용이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자리가 늘어나야 국민들이 경제 회복을 체감할 수 있고 내수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14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전망치(8만명)와 비교해 6만명 증가했지만 지난해 취업자 감소폭이 22만명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이에 더해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은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 4월 국내 취업자 수가 272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어난 반면, 우리 경제의 주축인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9만8000명, 1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고용과 관련해 민간기업이 일자리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고용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0%대를 겨우 넘어선 백신 접종률 역시 향후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는 1차 579만1503명으로 전국민 대비 11.2%를 기록했다. 2차 접종률은 4.2%에 불과하다. 빠른 백신접종이 민간소비와 내수 반등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백신접종률은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그래서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백신 보급이 늦어질수록 소득 불평등이 더욱 심해지고 취약계층의 실업이 늘고 소득이 감소하는 등 일종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OECD도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부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이 여전히 다른 나라와 비교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늦어질 경우 소비·고용 등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압박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경제 성장의 밑바탕에는 정부의 확장재정이 한 몫을 했다. 정부의 돈 풀기는 코로나19 여파에 맞서 저소득층이 버틸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늘어난 통화량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치를 넘어서면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최근 물가흐름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작년 5월 물가(0.3%)가 매우 낮았던 점을 감안할 때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지난달) 지표물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2분기 중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