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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올해만 2배 뛴 카카오 대비 ‘저평가’ 네이버, 하반기 폭발력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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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21. 06. 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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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대표 라이벌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2배로 오르며 시가총액 3위를 꿰찼다. 반면 네이버는 실적은 카카오보다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3% 상승에 그처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주가의 상대적 부진은 영업비용 증가로 이익성장률이 둔화된데다 카카오에 비해 자회사 사업 가치가 더디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네이버의 성장세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오히려 하반기에는 상대적 저평가가 상승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이날 전일보다 1.51% 하락한 39만1000원에 장마감했다. 연초(1월 4일) 주가와 비교하면 33.45% 상승했다. 네이버 주가는 연초 대비 100.76% 주가가 오른 카카오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주가의 폭발적 상승세에 시총 순위도 뒤바뀌었다. 현재 카카오는 시총 70조 6000억원으로 전체 3위, 네이버는 64조 2000억원으로 4위다.

네이버의 실적은 카카오에 앞서고 있다. 네이버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2888억원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의 1575억원과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시총에서 카카오에 뒤쳐진 것은 영업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둔화된 점과, IPO 등 이벤트 부재로 네이버 자회사들의 사업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부각되고 있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0%를 밑돌며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네이버의 영업비용이 빠르게 증가했는데, 이는 개발/운영비와 마케팅비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네이버의 개발/운영비에는 인건비가 포함되는데, 인재들을 잡아두기 위해 단행한 연봉 인상과 주식보상비용(분기당 약 160억원 반영) 등 증가로 올해는 전년대비 29.5% 증가한 1조5000억원 수준의 비용이 예상되고 있다. 마케팅비도 크게 늘었다. 네이버페이 적립금 증가에다 웹툰 등 사업도 마케팅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확장 중인 플랫폼 사업들이 카카오에 비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 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 폭등 배경에는 자회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IPO 이슈가 있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라인을 중심으로 한 일본 사업의 확장세가 아직 더디고,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웹툰 등의 IPO나 이커머스 사업 분사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이벤트가 가시화되지 않아 자회사의 가치 부각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오히려 수익성 감소에 대한 일시적 우려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오히려 이미 많이 오른 카카오 대비 상승여력이 더 높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네이버의 목표 주가 평균은 49만7000원으로 22일 종가 대비 27%의 상승여력이 점쳐진다. 반면 카카오의 추가 상승여력은 10% 수준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우선 국내 최대 거래 플랫폼인 네이버쇼핑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신선식품과 생필품 배송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네이버가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도 가입자 2억명을 넘기며 국내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최근 네이버의 성장률 둔화 원인은 매출 하락이 아닌 비용 증가였기 때문에 비용 증가가 다시 둔화되는 내년부터는 이익 성장세가 다시금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쟁사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됐지만 큰 그림에서는 네이버가 더 큰 매력이 존재하는 만큼 기간이 지날수록 네이버 자회사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며 “각 사업들에 대한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매출 성장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2022년부터는 주식보상비용이 서서히 감소하고 연봉 인상 또한 통상적인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개발/운영비 증가율이 하락하고, 마케팅비 또한 웹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고 투자할 경우 하반기부터 네이버에 대한 관심을 다시 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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