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공장 운영 외국기업도 지원
"美·中 지원 모두 받아 유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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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지방 정부들은 군 지휘체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반도체,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미국의 기술 패권 전쟁 대응 채비에 나섰다.
중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첨단산업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의 사업도 적극 지원해 자국의 공급망 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사업 진행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들은 최근 기술자립 노력의 하나로 첨단산업에 군 사령관과 유사한 ‘공급망 책임자’를 속속 임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막대한 자금을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시는 최근 최고위 간부들을 특정 산업의 총책임자로 임명하고 AI,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대표들을 ‘공급망 소유주’로 임명했다. 이들을 앞세워 첨단산업 공급망 안전과 안정을 확립하고, 핵심 기술을 장악한다는 목표다.
공급망 책임자들은 외국 기업들의 현지 증설을 위해 행정적 지원 등에 나서는 것으로 감지된다.
SCMP는 “작년 11월 장쑤성 우시의 당서기가 현지 반도체 공급망 책임자를 자임한 후 한국 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공장 건설 계획의 빠른 진행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2014년부터 낸드플래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안 2공장의 본격 가동도 계획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 공장 1·2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도 같은 지역에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삼성과 SK가 미국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점은 이들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 공급을 차단한 대상은 14나노미터(nm, 10억 분의 1m) 이하 첨단 칩을 만드는 공정에 필요한 장비로, 기술이 단순한 낸드플래시의 경우 해당사항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SK하이닉스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인텔의 중국 다롄 공장 역시 낸드가 주측으로 중국이 기업 결합에 제동을 걸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물론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을 첨단화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수입 길이 막힐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당장은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많다. 오히려 미국이 시스템 반도체를 지원하고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지원하는 상황을 우리 기업이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중국에서는 메모리반도체을 사업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양쪽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며 “우리 기업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