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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문 대통령 ‘방일’ 신경전…외교부 “신중한 자세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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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1. 07.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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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한국이 정상회담 개최 요구해 수용"
외교부 "일방적 입장 언론 유출, 강한 유감"
청와대 "성과 예견 가능한 경우에만 검토"
확대회의 참석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지난달 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참석해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놓고 한·일 양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이 지속적으로 문 대통령의 방일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 데 대해 한국 정부는 불쾌감을 표하며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성사 시에도 실질적 성과를 얻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한국정부가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경우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구했으며, 일본 측은 이를 수용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약 1년 7개월만으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 측이 제시한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할지에 대해 일본이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성과를 예견할 수 있을 경우 정상회담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성의 있는 논의를 위한 일본의 전향적 태도가 없을 경우 문 대통령의 방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상도 일부에서 나온다.

외교부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 조율 과정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공지한 입장을 통해 “외교당국 간 협의 내용이 일본의 입장과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유출되고 있다”며 “일본측이 신중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안 해결의 계기가 마련되고 적절한 격식이 갖춰진다는 전제 하에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는 양 정부간 협의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일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물론 회담 시간을 놓고도 양국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에 효과가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가 이번 만남에서 1시간 가량 회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은 단시간 회담을 원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이 “원칙적으로 15분 정도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스가 총리의 총리직 유지가 불안하다는 점이 두 정상의 활발한 논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지지통신은 문 대통령의 임기 역시 내년 5월 끝나는 점을 들어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양국의 본질적인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국 간 최대 쟁점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역사 문제에서 양보하면서까지 문 대통령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실제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감정싸움만 격화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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