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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삶이 곧 예술이었던 정재철, 전시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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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7. 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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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아르코미술관서 '정재철:사랑과 평화'展...8월 29일까지
정재철 사랑과 평화 전시 전경 아르코미술관
‘정재철: 사랑과 평화’ 전시 전경./제공=아르코미술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작가 정재철(1959~2020)은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중앙미술대전 대상, 김세중 청년조각상 등을 받으며 조각가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작가는 2000년대 들어 조각과는 거리가 먼 새로운 작업에 나섰다. “여행과 삶이 곧 예술”이라 여긴 그는 장소를 이동하며 야외 설치, 참여적 프로젝트를 했다. 7년간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현지인들에게 폐현수막을 나눠주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기록한 ‘실크로드 프로젝트’(2004~2011), 우리나라 주변 해안가를 답사하며 해양 쓰레기 문제를 다룬 ‘블루오션 프로젝트’(2013~2020) 등이다.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정재철: 사랑과 평화’전이 다음 달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작가의 개념적·수행적 미술 작업을 대표하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비롯해 드로잉과 화첩 등 미공개 유작, 작가노트와 아카이브 자료 등을 선보인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중국, 파키스탄, 인도, 네팔, 이란, 터키 등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졌다. 처음에는 현수막을 나눠주고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고, 다음에는 현지에서 폐현수막으로 햇빛 가리개를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형태로 남았다. 전시장에서 ‘재즈 댄스’ 등의 광고문구가 보이는 폐현수막으로 만든 햇빛 가리개, 현지어 안내문, 설치 과정과 현지 풍경을 담은 사진과 영상, 긴 여정의 경로와 지역을 기록한 드로잉 등을 볼 수 있다.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시작한 작가는 신안군, 제주도, 영흥도, 독도, 새만금, 백령도 등 해안가를 답사했다. 섬에 떠밀려온 수많은 해양 쓰레기들을 수집하고 기록했고, 환경 오염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해류 흐름에 따른 해양 쓰레기의 이동 등을 꼼꼼히 지도 형식의 드로잉으로 기록한 ‘북해남도해류전도’, ‘제주일화도’ 등은 작가의 작업이 단순한 여행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유작을 중심으로 한 회고전 형식에서 벗어나 영상감독 백종관과 기록연구자 이아영이 참여해 작가의 작업을 재구성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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