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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CEO 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이들 부문에만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전지 소재 부문에만 6조원, 친환경 소재 3조원, 글로벌 신약 개발에 1조원 등이 투입된다.
투자 재원은 최근 분사시킨 LG에너지솔루션 덕분에 오히려 여력이 생겼다. 최근까지 LG화학 내 배터리사업부문으로 남아있던 탓에 LG화학 전사 차원의 대규모 투자 집행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분리하면서 숨통이 트인 것이다. 연내에 기업공개(IPO)도 성공한다면 추가 재원 확보도 용이하다. 이밖에 올 1분기 LG화학이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점을 들어 연간 2조원씩 5년 동안 10조원 마련 자체는 무리 없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하고,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투자 등에 반영돼야 한다”며 “이같은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관련, 핵심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나 합작사 설립 등 검토중인 프로젝트만 30건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우선 6조원의 투자금이 배정된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사업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으로 폭넓게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 공장을 올해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늘어난다. LG화학은 양극재 재료인 메탈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광산업체와 합작사 체결도 검토 중이다.
분리막 사업도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나 JV 등을 물색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구축한다. 양극재와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소재 시장은 올해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성능 향상은 물론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신소재다. LG화학은 이미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리튬이온배터리 첨가제)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의 CNT 2공장 증설을 완료했고, 연내 3공장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3조원이 투입되는 친환경 소재 중심 지속가능성 비즈니스는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을 육성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 축으로 삼기로 했다. 친환경 국제 인증인 ‘지속가능성·탄소 인증(ISCC 플러스)’을 받은 바이오-밸런스드(Bio-balanced) 고흡수성 폴리머(SAP)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한다. SAP는 자기 무게의 약 200배에 해당하는 물을 흡수해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데, 바이오 밸런스드는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연료를 사용해 만든 것이다. 이 제품은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된다.
생분해성 고분자 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PBAT)는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한편, 올해 생산설비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PBAT는 농업용·일회용 필름에 사용되며 자연에서 산소와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제품이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선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관련 제품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올해 하반기부터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하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태양광 패널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소재 시장에서도 신규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소 1조원을 투입해 신약 개발에 매진한다.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올해 현재 45개로 확대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화해왔는데,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