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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플레이·데이트샷”... 정책선거 망칠 ‘감성정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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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1. 08. 09. 16:32

인간적 면모 '이재명'·엄근진 탈피 '이낙연'
소탈 이미지 강조하는 尹 '반려견' SNS 활발
전문가 '이미지 정치 몰두' 행태 지적
이재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오전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장인 어른의 고향인 충북 충주시 대소강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제공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선거판이 ‘이미지 정치’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비대면 선거운동 빈도가 높아지면서 ‘감성 정치’ 비중도 덩달아 증가했다. 4·7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 영향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탓이다.

대선 후보 검증의 핵심은 정책과 리더십, 도덕성이다. 하지만 요즘 캠프 측의 주요 관심사는 차별화 된 스토리와 옷차림새 등에 있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손을 잡고 걷는 사진을 올리며 가족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그는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입니다’라는 글에서 “저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결이 고운 사람이다. 김혜경 없이는 국민 삶을 바꾸겠다는 큰 도전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흰색 바탕에 검은 색이 섞인 그레이톤 헤어스타일을 트레이드마크로 갖고 있다. 기존의 투사 이미지를 순화하고 노련미를 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asmr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7월 27일 유튜브 채널 ‘강유미가 좋아서 하는 채널’에서 개그맨 강유미 씨와 함께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과 롤플레이 방송을 진행했다. /유튜브 채널 ‘강유미가 좋아서 하는 채널’ 캡처
‘엄중 진지 근엄’의 아이콘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역시 이미지 변신을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개그맨 강유미 씨와 함께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과 롤플레이 방송을 했다. 유튜브 채널 ‘강유미가 좋아서 하는 채널’에 출연해서다.

이 전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숙희 여사와 처음 만났던 일화 등을 그림으로 소개하는 ‘숙희씨의 일기장’도 연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김 여사가 과거 여행지에서 자신에게 식사를 제안했던 일화를 소개한 뒤 “적극적인 자가 밥을 쟁취한다. 남편도”라고 적었다.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에 윤 전 총장이 반려견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윤 전 총장 반려견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반려견 이름을 딴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을 개설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반려견들과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빠 회사 안 간다 아싸”라고 적었다. 반려견의 시각으로 글을 작성하는 콘셉트다.

◇전문가 “이미지 정치만 몰두해선 안 돼”

문제는 정치인들의 이미지가 대선 후보 검증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SNS 등을 통해 보여지는 정치인의 이미지는 전문가를 거쳐 가공된 사례가 많아 위험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미지 정치 경쟁이 ‘정책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그룹 ‘민’ 대표는 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발달로 인해 감성정치가 발달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이 분열돼 있고,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하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갈등을 치유할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라며 “이미지 정치는 리더십 검증을 취약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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