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재계의 기린아로 통했던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馬雲·58)이 거의 투명인간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는 가급적 튀는 행동을 자제하면서 최대한 조용히 살아야 하지 않나 싶다.
진짜 그런지는 최근 몇 가지 사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알리바바 본사 소재지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최고 당 책임자인 저우장융(周江勇·54) 서기의 낙마를 꼽아야 할 것 같다. 런민르바오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알리바바로부터 엄청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적발돼 사정 당국에 걸려든 것으로 보인다. 사정 당국이 마윈에게 칼 끝을 돌리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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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과 유명 배우 겸 감독 자오웨이. 둘 모두 퇴출의 운명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유명 배우 겸 감독인 자오웨이(趙薇·45)가 최근 각종 비리 혐의로 퇴출된 것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일부 홍콩 언론에서는 비리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보도했으나 마윈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이라면 마윈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악재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자오웨는 마윈과 알리바바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함께 각종 행사에 참석, 남긴 사진도 부지기수에 이른다.
마윈은 그동안 튀는 행동으로 당국의 이목을 거슬리게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급기야 중국 경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하다 칼을 맞기도 했다.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무기한 상장 연기라는 제재를 당한 것. 이후 그는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직 그에 대한 형사 처벌 카드를 만지작거리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사정 당국이 털면 누구나 다 털리게 돼 있다. 그 역시 털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더구나 저우 서기와 자오웨이의 횡액은 그에게 대한 경고의 시그널로도 볼 수 있다. 납작 엎드려 있으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그가 투명인간이 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