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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권길주 대표 역할 톡톡…하나카드, 올해 최대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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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10. 25. 06:00

올 3분기 누적 순익 1990억원 전년 대비 73.9% 증가
미래먹거리 데이터·지급결제 사업 강화…권길주식 선택과 집중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빅테크와의 경쟁 등은 넘어야할 산
수정 그래픽
하나카드의 올해 실적이 장밋빛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계속해서 전년 대비 상승곡선을 그리며 역대 최대 실적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전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지난 4월 하나카드의 지휘봉을 잡은 권길주 대표가 내부통제와 준법감시업무에 오랫동안 몸담은 이력으로 어수선했던 내부조직을 빠르게 다스렸던 게 주효했다. 취임하자마자 취임식 대신 손님케어센터(콜센터)부터 방문했고, 이후 전국 릴레이 현장방문으로 임직원과의 접점을 넓히며 직원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다. 내부결속력이 다져지니 데이터나 지급결제 등 취임 당시부터 권 대표가 강조했던 신사업 추진에도 동력을 얻게 됐다.

비록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최하위고, 카드사 주 수입원인 가맹점수수료, 카드론 부문에서도 여타의 카드사와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잠재력은 충분하다. 올 상반기만 따졌을 때 하나카드는 순익이 전년 대비해 117.8%나 상승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21.8%, 삼성카드가 26.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또 그룹내 순익 기여도에서도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캐피탈에 이어 4위였던 하나카드는 올 들어 하나캐피탈을 제치고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권 대표는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승리투수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24일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9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9%가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순익 1545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올해 2000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순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도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5.43%에서 7.42%로 늘었다. 자산규모 약 9조원의 하나카드가 13조원의 하나캐피탈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만큼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봤다. 권 대표는 지난 6월 신용·체크카드 89종에 대한 신규발급을 중단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관리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또 카드발급 등 기존 은행에 위탁하던 대면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수익구조 효율화도 꾀했다.

대신 미래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와 지급결제 사업은 강화하고 있다. 권길주식 ‘선택과 집중’이다. 권 대표가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고,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하나은행 ICT그룹장을 역임해 카드사의 지급결제사업은 물론 그룹 디지털 전략에도 이해도를 갖추고 있기에 가능했다.

하나카드는 다른 사업자보다 늦은 지난 7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지만 최근 금융보안원이 주관한 ‘마이데이터 앱 기능 적합성 심사’를 가장 빠르게 통과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간편결제 모바일앱인 ‘원큐페이’에서도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하나카드앱과의 통합도 추진하며 고도화 작업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데이터분석 전문가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9월에는 IT신사업과 인프라 관리를 위한 IT기획 경력직 채용에도 나섰다.

그러면서 수익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 들어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자동차할부 자산 1391억원으로 6개 카드사 중 5위를 기록 중이지만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가고 있는 상황이라 미래 전망은 밝다. 일찌감치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에 뛰어들었던 삼성카드도 사업을 축소했다 최근 들어 다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11월에는 3년마다 시행되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을 앞두고 있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인하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여서 카드수익에 적신호가 켜졌다. 권 대표도 이 부분을 취임 당시부터 염두에 두고 직원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도 “올해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등과 같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직원과 하나카드가 함께 성장하는 모멘텀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압박도 부담이다. 지난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된 상황에서 카드론 규제까지 더해지며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가뜩이나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결제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신용판매 결제 수익마저 위축되고 있어 카드사 본업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위기였지만 권길주 대표가 내부소통을 원활히 하며 조직력을 수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4분기에도 지난 분기처럼만 사업을 이끈다면 역대 최대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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