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승연 회장 복귀한 한화그룹 ‘퀀텀 점프’…창사이래 최대실적 축포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108010004287

글자크기

닫기

임초롱 기자

승인 : 2021. 11. 08. 10:28

내년 창립 70주년 앞두고 주요 계열사 실적 급성장
[사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회장이 올 초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한화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김 회장 복귀에 맞춰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다. 특히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주축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방산업과 에너지업, 금융업 등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내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올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연결기준 올 3분기까지 2조19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1조4339억원 대비 53% 급증한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인 1조5820억원을 뛰어넘었다.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자체 방산 사업 외에도 주요 자회사들 실적도 연결되는 데, 주요 자회사들 모두 성장세를 이룬 영향이 컸다. 김 회장 복귀 후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중심으로 한 우주사업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를 중심으로 한 유통·서비스업 등이 추진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자회사별로는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솔루션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분기 누적 654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5942억원을 뛰어넘었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큐셀 부문 적자가 이어진 반면 케미칼 부문의 호실적이 한화솔루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 소다 등의 국제 가격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소에너지 사업 분야도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며 탄소중립 전환에 나섰다.

김 사장이 주력으로 삼는 또 다른 사업인 항공·우주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01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440억원을 넘어섰다. 테크윈과 정밀기계를 중심으로 민수 부문 호조세 덕분은 물론 시스템 등의 방산 부문도 크게 성장하면서다. 한화그룹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바 있다. 이에 기존에 보유한 발사체, 엔진 및 위성 등 역량에 더해 연구개발 및 인수합병(M&A)으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진행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을 생산 및 공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그룹의 미래를 김 사장에게 맡긴 셈이다.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한화에너지 소속 시절엔 큰 형인 김 사장과 함께 그린 수소 에너지 사업에 힘을 보태다가 유통·레저·서비스 사업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부사장이 소속된 한화생명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간 1477억원에서 올 들어 3분기까지 250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비용절감과 자산운용 효율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도 맡으면서 김 회장이 직접 주문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보험심사에 활용하는 등이다. 또 한화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들은 전통적인 투자자본수익률(ROI) 중심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혁신 등에 투자함으로써 금융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창립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기업의 유연성을 꼽으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며 “100년을 영속하는 기업 한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준이 지속가능경영의 표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세 아들들이 주축으로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한화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자체 방산사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방산사업 기여, 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계열사 실적 호조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올해 사상 최대 연결 영업이익이 전망된다”고 봤다.
임초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