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막걸리· 라면도 비싼게 잘 팔리네”…식품업계, 프리미엄 열풍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108010004646

글자크기

닫기

박세영 기자

승인 : 2021. 11. 09. 06:00

전문가 "가격 거품만 키울수도" 우려의 목소리
R&D 투자 확대로 제품 경쟁력 강화해야
최근 식품업계에 프리미엄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로 불리는 라면과 막걸리에도 고급화 전략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에게 변화와 재미를 줄 수 있지만 자칫 단가만 올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표문막걸리는 지난달 27일~31일 기준 약 2만병 가량 판매됐다. ‘표문’ 막걸리는 대한제분 브랜드 ‘곰표’를 뒤집어 표기한 것으로 SNS에서 병을 뒤집은 인증사진이 올라오며 입소문을 타고있다. 가격은 1병당 4500원으로 대부분 막걸리가 1500원~2000원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비싼 편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달달한 맛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이런 인기에 힘입어 출시 후 막걸리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최근 새우깡 블랙이 출시 2주(10월18일~10월31일) 만에 220만 봉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새우깡 블랙은 농심이 새우깡 출시 5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산 블랙 트러플로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이다. 가격은 편의점에서 2000원으로 기존 새우깡보다 700원 정도 비싸다.

SPC삼립에서 선보인 ‘식빵언니’ 제품도 편의점·온라인 판매 기준 9월 초부터 현재까지 36만 개 이상 판매됐다. 해당 제품은 식빵 3장에 1800원으로 개당 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올해에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자 김연경 선수 모델 발탁을 통해 이슈화를 일으키고 뜨거운 물로 반죽하는 탕종법을 적용해 촉촉하고 쫄깃한 맛을 살렸다”고 전했다.

하림에서 최근 출시한 ‘The미식 장인라면’도 봉지라면은 개당 2200원, 컵라면은 2800원 수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업들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가 간접적인 가격 상승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가 결과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은 집에서 생활하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게 됐고, 기업들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존 히트상품들에도 변화를 주고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기본적인 제품의 경쟁력을 토대로 연구개발(R&D)에 앞장선다면 비싼 가격 만큼 제품의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대부분 식품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연구개발은 신제품인데 먹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 다른 산업군에 비해서는 R&D 투자 금액이 적긴하다”며 “설비투자 보다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것도 R&D 투자 비율이 낮은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clip20211108124612
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연합
박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