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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상생 강화…기업들 설 전 협력사 정산대금 조기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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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2. 16. 07:00

한일시멘트, 400억 규모 대금 2주 전 지급
KT&G, 한 달 앞당겨 협력사 46곳 393억 집행
배민, 431억원 정산대금 입점 파트너 지급
한솥도시락, 협력사 거래 대금 조기 지급
"협력사 동반성장 위한 상생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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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챗GPT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협력사 정산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명절 전후로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자 협력사의 유동성 부담을 덜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협력사뿐만 아니라 음식 등 배달 서비스 기업들도 소상공인인 파트너들의 명절 전 자금 운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기 정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에서는 설 연휴 이전에 정산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급 일정을 단축하며 현금 흐름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설을 앞두고 약 431억원의 정산대금을 입점 파트너에게 조기 지급했다. 이번 조기 정산은 배민1플러스(한집배달·알뜰배달), 오픈리스트(가게배달), 배민포장주문(픽업), 장보기·쇼핑 등을 이용 중인 모든 파트너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기 정산으로 파트너는 기존 정산 일정 대비 최대 6일 빠르게 거래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예로, 11일에 발생한 주문에 대한 거래 대금은 기존 정산 기준대로라면 설 연휴가 끝난 19일에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조기 지급을 통해 영업일 2일 후인 13일에 받게 됐다.

KT&G도 중소 협력사의 부담을 줄이고 상생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결제 대금의 조기 현금 지급을 실시했다. KT&G는 원·부자재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 중 46곳에 결제대금 총 393억원을 정상 지급일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지급했다.

KT&G는 매년 설·추석 명절에 앞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중소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제 대금을 조기 집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1636억 원 규모의 결제 대금을 선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 바 있다.

한일시멘트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 약 400억원 이상을 조기 지급했다. 이번 조치로 500여 개 협력사가 혜택받게 됐다. 지급일은 지난 13일로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당초 예정된 지급 시점보다 최대 2주일가량 앞당겨 대금을 수령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주요 식자재와 도시락 용기 등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소 협력사 38곳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정상 지급일보다 17일 앞당겨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한솥도시락의 거래 대금 조기 지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따끈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협력사와 상생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산 대금 조기 지원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배민은 2019년 4월 배달 플랫폼 최초로 입점 업주 대금을 매일 정산하는 '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022년 정산 주기를 4일에서 3일로 줄여 파트너들의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KT&G는 원재료 가격 상승 시 그 상승분을 납품 대금에 반영해 중소 협력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납품 대금 연동제 동행 기업'에 동참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 대금을 매월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일시멘트는 협력사가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할 수 있도록 11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원청 기업이 협력사 근로자와 5년간 공동으로 공제금을 적립한 후 만기 시 복리 이자를 더해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상생협력형 내일채움공제'도 운영하며 협력사 인재들의 장기근속을 돕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뿐 아니라 제조업 등에서도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영 여건이 힘든 상황이지만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정산 대금 조기 지급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지속해서 상생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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