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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록 스님은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상담심리사다. "약 1200명의 1급 상담심리사 가운데 유일한 승려"라고 소개했다. 불교상담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자아초월상담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승려는 많다. 대부분은 불교학, 선학 등 불교와 관련된 분야다. 상담 분야는 '외도'에 가까웠다.
"출가하면 자비로운 삶이 실현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대인관계가 서툴고 자아강도가 낮아서 늦깎이 대학생활이 힘들었죠. 상담을 받고 우연히 미술치료까지 받게 되면서 내가 모르는 내 마음이 있구나, 무의식이 있구나 알았어요, 이걸 꼭 봐야겠다 싶었죠. 불교와 심리상담은 80~90%가 비슷해요. 마음을 들여다보죠. 불교에선 고통의 이유를 집착으로 봐요. 부처님은 명상을 통해 여기서 벗어나서 해탈했죠. 심리상담에서 마음이 괴로운 이유를 찾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명상이에요. 서양의 심리치료학자들은 명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아요."
효록 스님은 불교적 지혜와 심리상담이 조화를 이루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도 했다. "불교적 참선만 계속하면 감정적인 문제, 대인관계의 미숙함이 남는 것 같아요. 심리상담만으로는 초월의식에 닿을 수 없죠. 병행돼야 해요. 유럽이나 미국에선 정신의학, 임상심리학자, 뇌과학자들이 명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요. 의학도 그렇고. 그런데 한국 불교는 수행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것 같아요. 세계적인 흐름에 발을 맞추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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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 거리두기같은 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불편함, 감정적인 외로움, 공허감, 소외감,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겪었죠. 그런데 코로나가 끝나면 이게 사라질까요? 아니에요. 이런 건 존재론적 고통과 연결돼 있어요. 존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코로나로 증폭된 거죠. 이걸 알아야죠.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삶에 집중하고 내면을 들여다봐요."
삶을 반추하고 내면으로 침잠하는 것은 '내가 모르는 나', 무의식을 만나기 위해서란다. 마음 회복을 위한 첫 단추다.
"명상과 수행이라는 단어의 뿌리는 같아요. 한마디로 자기와 만나는 것이죠. 자신의 감정과 충분히 접촉하고 허용하고 수용하면 치유가 돼요. 편안해져요. 안 만나려고 하는 게 문제죠. 요즘은 회피할 수 있는 도구도 너무 많죠. 술 마시고 골프 치고 쇼핑하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면서 고통스러운 '나'와 만나기를 피해요. 외부와 접촉할수록 고통은 커져요. 벗어날 수도 없고. 싸우고 헤어진 다음에 안 만나면 상처가 남지만 만나면 풀리잖아요."
효록 스님은 이게 쉽지 않으니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심리치료사, 상담사들이에요. 때로는 스님, 신부님, 수녀님, 목사님이 될 수 도 있고. 이들은 지지하고 독려하고 공감하면서 자신의 고통과 만나게 해요."
요즘 치유프로그램이 관심이다. "과거에 비해 먹고사는 걱정을 안 해도 될 만큼 나라의 살림 규모나 경제적 여건이 나아졌어요. 우리 할머니 세대, 어머니 세대는 그야말로 치열한 삶의 전쟁을 치렀어요. 전쟁 상황에선 팔이 잘려도, 다리에 부상을 입어도 전쟁을 치러야만 하죠.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다친 팔이나 다리를 치료할 짬이 나죠. 요즘 정서적 치유가 주목받는 것은 코로나 때문이라기보다 시기적으로 그럴 때가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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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을 다 만날 순 없어요. 만난다고 다 치료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나 만나지 않고 치료되는 법은 없어요. 자신을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해요. 캄캄한 동굴에 들어가라고 하면 후퇴하고 싶잖아요. 그런데 동굴 입구에 몇 분만 서 있으면 시야가 밝아지면서 한 발 내디딜 수 있잖아요. 혼자인 것 같아도 혼자가 아니에요. 동굴 주변의 대지가 자신을 지지하잖아요. 지지받고 있으니 조금만 용기를 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