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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번주 美 반도체 공장 최종결정…백악관·의회 연쇄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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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11. 21. 15:14

美 백악관·연방의회 핵심 의원들, '韓 반도체 거물' LEE 모셔라
170억달러 규모 반도체 공장 부지 선정 임박 '삼성 역사상 최대 대미 투자'
삼성 총수로 5년만에 미국광폭행보…반도체·바이오·ICT 사업발굴
211120_이재용 부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미팅1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의 모습/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주 미국 반도체 공장 부지 확정을 앞두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들여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인텔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대만 TSMC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 초청 받은 이재용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방정부의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현지 투자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2016년 7월 선밸리컨퍼런스 참석 이후 5년4개월만이다.

백악관이 외국 기업의 대표를 개별적으로 초청해 핵심 참모들과의 면담 일정을 마련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세계 경제에서 삼성과 이 부회장이 차지하는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삼성의 역할을 폭넓게 논의했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79개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요청했다. 삼성전자 역시 시한 전 자료를 제출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의회에서 논의 중인 미국 반도체 법안(Chips for American Act)은 반도체 연구개발 및 시설 확대에 연방정부가 약 520억 달러(약 61조원)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가 새 반도체 공장 부지 확정을 6개월 이상 고심한 이유도 각 지역 정부의 인센티브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백악관 방문 전날(18일) 연방의회 핵심 의원들과도 연쇄회동했다. 이 부회장이 만난 의원들은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핵심 인사들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법안의 통과 등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을 만난 미 의회 소식통은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이번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최대 반도체기업 삼성 총수로서 백악관 고위관계자와 만나 ‘민간 경제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유정주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제도팀장은 “반도체 산업이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재용 부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민간외교관으로 나선 모습”이라며 “백악관에 기업인으로 홀로 초청받은 것은 미국에서 전략물자로 반도체의 위상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이 정부가 가석방 이유로 제시했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를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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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부→서부 오가는 미래전략사업 논의
이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 미팅을 마친 후 미국 서부로 이동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경영진과 만났다.

20일(현지시간)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MS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꼽힌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컨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했으며, 이후에도 전화·화상회의 등을 통해 수시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MS에 이어 아마존을 찾았다. 아마존 경영진과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가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TV에 AI ‘알렉사’를 제공해왔다. 삼성전자 가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온라인 몰 역시 아마존으로 알려져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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