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길·감성한, 실적 좋았지만
2+1년 채워 퇴임 수순 밟을 듯
최성재·김영주·윤완식 등
관행 따라 1년 연임 가능성
임찬희, 사모펀드 수습 맡아
피해자 소통 지지부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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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통상적으로 부행장들에게 ‘2+1년’ 임기를 부여하는 관행이 있다. 6명 부행장 중 최성재, 김영주 부행장 등 4명이 관행상 유임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들이 보여준 성과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업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제재·분쟁 조정 절차가 진행된 점은 변수다. 특히 김성태 수석부행장과 사모펀드 피해자 대면 등 소통을 이어온 임찬희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피해자들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윤 행장이 지지부진한 사모펀드 사태 수습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15명의 기업은행 부행장들 중 서치길, 감성한, 최성재, 김영주, 윤완식, 임찬희 등 6명은 내년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기업은행은 이르면 내년 1월 초부터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연임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서치길 부행장은 이사회에서 심사가 진행된다. 운영위원회는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김성태 수석부행장, 신충식·김세직·김정훈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서치길 부행장은 경영전략그룹을 맡아 은행 전반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전체 조직을 관리해왔다. 재무, 회계 등 관리뿐 아니라 자회사 업무 등 운영도 총괄한다. 해당 그룹은 경영전략이 자회사를 포함한 은행 전반의 실적으로 직결되는 만큼 핵심 부서로 여겨진다. 이에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5237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6%나 증가한 수치다.
감성한 부행장은 기업고객그룹장으로서 기업 고객에 대한 전략 수립, 영업 추진, 유동성 제공 등 역할을 해왔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0.3% 증가한 규모로, 은행 호실적의 주요 배경이 됐다.
이들은 양호한 성과를 냈지만 2+1년 임기를 모두 채웠다. 기업은행은 관행적으로 2+1년 임기를 수행한 뒤 자회사 CEO를 맡는다. 이에 은행 내에서는 이들이 퇴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부행장들은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직 2년의 임기만을 거쳤기 때문이다. 최성재 부행장은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을 맡아 해외사업 기획, 해외 네트워크 관리에 집중해왔다. 기업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흑자 전환(7억원)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1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동남아 진출 비중이 큰 만큼 해외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김영주 부행장과 윤완식 부행장은 여신운영그룹장, IT그룹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여신 정책, 규정, 심사, 사후관리 등 역할을 맡아 건전성을 개선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각각 0.85%, 0.29%로 전년 동기 대비 0.26%포인트, 0.1%포인트 개선됐다. 윤 부행장은 IT업무 전략을 세우고 시스템을 개발에 몰두한 결과 소상공인, 중기 전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윤종원 행장은 이들 부행장에게 미션을 준 만큼 1년 더 재신임 할 수 있다. 최근 급증한 대출 규모만큼 잠재부실 위험에 대비해야 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자산관리그룹을 맡고 있는 임찬희 부행장도 1년 더 유임될 수 있다. 그는 자산관리(WM) 전략 수립 및 투자상품 관리 등을 총괄한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탁·수탁·방카슈랑스 등 수수료이익으로 5240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4%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임 부행장은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사태 수습 측면에선 지지부진했다. 그는 김 수석부행장과 함께 기업은행 디스커버리TFT 소속으로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자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하지만 3차례 면담을 진행했음에도 피해자들과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임 부행장의 인사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사태는 이번 인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대부분의 부행장들이 2+1년 관행에 따라 연임을 해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