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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고차가 신차로 다시 태어나는 곳… 오토플러스 인천 청라 ‘ATC’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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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12. 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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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2.5배 크기…혁신 새바람
獨 인증 월드클래스 상품화 공장
15개 카테고리로 260개 항목 점검
전문가 40명 60페이지 레포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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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에 위치한 오토플러스 상품화공장 ‘ATI’ 전경. /제공 = 오토플러스
인천 청라 최원영 기자 = 중고차 한 대를 파는 데 15개 카테고리 총 260개 항목을 점검하는 곳이 있다. 국내 유일 중고차 상품화 공장, 오토플러스의 ATC(Autoplus Trust Center)다. 검사 후 정비하고 단장해 다시 태어난 차는 ‘리본카(Reborn car)’라는 상품이 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팔려나간다. 단언컨대 국내 가장 앞서 있는 중고차 매매 시스템이다. 현대차의 중고차사업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변해야 사는 중고차업계에 새 혁신의 바람이 여기에서부터 불어오고 있었다.

지난 9일 인천시 서구 청라지역 인근에 위치한 오토플러스 상품화 공장(ATC)를 방문했다. 축구장 2.5배 크기 부지에 수백대 차량이 정비를 기다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수십명의 정비사가 일사불란 하게 차들 사이를 오갔다.

사업장에 들어서니 양경덕 오토플러스 시너지본부장 전무가 안내에 나섰다. 양 전무는 “오토플러스를 제외한 국내 중고차업체는 차량 점검과 정비를 다 외주 주고 있어 문제에 대해 사업자가 직접 책임 지지 않는 서비스”라며 “여기선 자체적으로 최소 15년 이상의 전문인력 40여명이 260개 항목을 테스트해 60페이지 분량의 레포트를 써내어 고객들한테 전달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했다”고 소개했다.

ATC는 2년 연속 세계적 인증기관 독일 TUV-SUD로부터 인증 받은 국내 유일, 월드 클래스 상품화 공장이다. 인증 받은 장비와 기술, 시스템을 갖추고 중고차를 신차에 준하는 상태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오토플러스 경쟁력의 중추이자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자산이다. 모든 상품의 안전성과 주행성은 필수적으로 정비 대상이다. 다만 스크래치 등 심미적 보완에 대해선 선택 옵션으로 해 중고차가격의 거품을 줄일 수 있게 했다는 게 양 전무 설명이다.

본격적인 공장 견학에 나서자 박종호 오토플러스 운용본부 상품기획실장 상무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그는 ATC 센터의 15개 카테고리 260개 점검 시스템인 AQI(Autoplus Quality Inspection)를 만든 장본인이다. 복잡한 정비 공정과 절차를 A부터 Z까지 디지털라이징해 첨단공장으로 거듭나게 한 것도 박 상무의 솜씨다. 차량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과정 전체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AQI는 더 안정적이고 효율화 됐다.

[사진자료] 오토플러스의 직영 상품화 공장 'ATC' (3)
오토플러스 직영 상품화 공장 ‘ATC’ 작업 현장. /제공 = 오토플러스
박 상무와 총 5개 단계로 나뉘는 상품화 공정을 차례로 훑으며 들여다봤다. 일단 차량이 입고되면 진단파트로 진입한다. 트렁크와 본넷, 타이어, 실내기능 조작까지 모든 사항을 점검하게 된다. 특히 입고된 모든 차량에 대해 향 전문가가 정밀한 냄새측정장비를 사용해 측정해 등급을 부여하는 ‘냄새 케어 서비스’는 인상적이다. 첫번째 단계를 수행하는 데에만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걸린다.

2단계는 정비파트다. 엔진·미션 등 오일류를 교환하고 전자장치 시스템을 점검, 복원하는 과정이다. 3단계는 판금파트다. 단순히 찌그러진 부분을 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앞·뒤 범퍼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작업을 마친 차량은 새차와 다름 없는 모습이라, 고객들의 만족도가 최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네번째 단계는 도장이다. 색을 칠하는 부스와 열처리 베이킹 부스가 각각 4개씩 모두 8개가 구축돼 있었다. 도어 한짝을 도장하는 데에도 차량이 통째로 들어간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칠하는 부분만 따로 떼어내서 작업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커버링 하는 준비 작업이 필요했지만 중고차 감가상각비를 최소화 하기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했다는 설명이다. 다섯번째로 클리닝&폴리싱 파트다. 실내 청소와 외부 광택 및 코팅까지 진행한다.

시스템에 대한 박 상무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박 상무는 “이 모든 공정을 거친 차량의 상태는 온라인에 최고 수준의 디테일로 공개된다”며 “고객이 차를 살펴보고 인도 받는 순간까지 100% 비대면으로도 만족할 수 있게 시스템 했다”고 했다. 고객이 구매할 때에는 60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차량 정보가 레포트 형태로 제공된다. 이렇게 오토플러스에서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의 6개월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재구매의사가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어를 마쳤다. 허위 매물과 책임지지 않는 판매자가 판을 치는, 영세한 중고차업계가 왜 체계화와 대형화에 나서야 하는 지 보여주는 훌륭한 롤 모델이었다. 수익성을 위해선 분명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어 보였지만, 팬데믹 이후 국내 중고차업계가 지향해야 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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