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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서울시 금고 ‘승자의 저주’ 털고 재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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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12. 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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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예산관리' 내년 초 입찰
전산 구축·운영 노하우 '자신감'
과도한 출연금에 수익 저하
우리·국민은행도 출사표 전망
출연금 '출혈경쟁'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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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원 예산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를 선정하는 금고은행 입찰 경쟁이 내년 초 개시된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통상 3월에 시작했던 예년보다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엔 100년 동안 서울시 금고은행이었던 우리은행을 제치고 신한은행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30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베팅해, 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이 출혈경쟁을 벌이면서도 서울시금고 입찰에 나서는 데는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신용도가 높은 공무원 등 알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손실은 날 수 있지만 서울시 정책사업 참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고민도 커졌다. 서울시 금고은행을 사수한다는 방침은 세웠지만, 은행 수익성을 갉아먹는 역마진은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은행이 재탈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민은행 역시 계속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자체 금고은행 선정시 과도한 출연금 경쟁을 막기 위해 평가 비중을 낮췄지만, 경쟁이 심화되면 또다시 출연금 경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신한은행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시금고 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온 데다 그동안 운영 노하우도 쌓았기 때문이다. 다만 역마진을 개선하고 알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 은행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마련해야 한다.

22일 서울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 1월 서울시 금고은행 입찰 계획을 구체화한다. 이전에는 3월 입찰 계획을 공고하고 최종 선정은 5월 초 이뤄졌으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3월에 치러지는 점을 감안해 이보다 계획이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시 금고지기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은 사수에 나선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입찰에 참여해 금고지기 위상을 이어가려고 할 것”이라면서 “우리은행도 재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시나 도 지자체 1금고를 맡고 있지 않은 국민은행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금고은행 입찰경쟁도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는 얘기다. 신한은행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금고은행 운영의 핵심인 전산구축에만 이미 1000억원을 투자했고, 운용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 비대면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구축해놓은 전산시스템은 상당한 경쟁력이 된다”라면서 “과기부와 산업부, 기재부 등 세 개 부처 관련 전산을 구축해 놓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사랑상품권이나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등 서울시 정책사업 입찰에서도 신한은행이 선정되며 경쟁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참여하게 되면 예년처럼 경쟁은 심화될 수 있다. 은행들이 서울시 금고은행 입찰에 나서는 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우수한 신용도를 갖춘 서울시 공무원을 포함해 서울시 사업과 관련이 있는 기업 등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 금고은행이라는 상징성은 고객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과도한 경쟁은 또다시 출연금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 실제 출연금은 신한은행의 발목을 잡아왔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으로부터 1금고은행 지위를 가져오면서 4년간 3000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을 서울시에 지급했다. 이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고, 불건전영업행위로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 코로나로 인한 저금리 장기화로 역마진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고은행이 되면 출연금에 더해 금리 혜택까지 제공한다”라면 “손익만 놓고 보면 매력적이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옥동 행장의 고민도 커졌다. 서울시 금고지기 위상을 가져가기 위해 내년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데, 이전과 같은 출연금 규모로 출혈경쟁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지속적인 투자로 고도화한 전산시스템과 운용 노하우 등을 경쟁력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의 역마진을 완화하는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전처럼 과도한 출연금 경쟁을 벌이지 않는 데다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전산시스템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손실은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며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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