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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사일 재고 ‘경고등’에도…“K-방산 수혜까진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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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8. 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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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THAAD 등 증산 돌입…글로벌 유도무기 수요 확대
천궁-II는 하층방어 담당…상층·해상 요격체계 대체엔 한계
해체 작업 진행되는 사드 기지의 방공 무기 발사대<YONHAP NO-4581>
지난 3월5일 미국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중 일부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 기지에서 방공무기 발사대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장거리 정밀유도무기와 요격미사일을 대거 사용하면서 글로벌 미사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자국 재고 보충을 우선하면 K-방산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패트리엇·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SM-3 등을 당장 대체할 국산 무기체계가 없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5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 육군은 5개월간 이어진 이란과의 전쟁에서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과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PrSM)을 사실상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패트리엇 요격탄 재고의 약 65%가 소모됐고, 사드(THAAD) 요격탄도 전쟁 전보다 최소 38%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역시 전 세계 재고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사용됐다는 게 로이터 보도의 내용이다. 다만 구체적인 잔여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미 생산능력 확대에 착수했다.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러먼 등과 30억달러 이상 규모의 부품 증산 협약을 맺고 패트리엇 생산능력을 3배, THAAD는 4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RTX도 토마호크와 SM-3, SM-6 등 주요 유도무기의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군 재고를 우선 보충하면 중동과 유럽 동맹국에 공급되는 미국산 무기의 인도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천궁-II 등 한국산 무기체계가 추가 선택지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산 체계와 한국산 체계는 임무와 요격 구간이 달라 일대일 대체가 어렵다. 천무는 적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ATACMS·PrSM과 일부 임무가 겹치지만 운용체계와 성능이 같지 않다. 천궁-II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무기체계지만, 종말단계 하층방어를 담당한다.

반면 THAAD는 이보다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상층방어체계다. 미 해군 이지스함에서 운용되는 SM-3는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해상 기반 체계다. 패트리엇 PAC-3 역시 천궁-II보다 축적된 실전 운용경험과 글로벌 통합방공망을 갖추고 있어 단순히 가격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한국도 상층방어를 담당할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L-SAM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착수했지만, 군 작전배치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더 높은 고도와 넓은 방어범위를 목표로 하는 L-SAM-II와 성능이 향상된 M-SAM Block-Ⅲ도 아직 개발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SM-3와 같은 대기권 밖 해상 요격체계를 즉시 대체할 국산 무기는 현재 운용되고 있지 않다.

국내 업체들도 아직 구체적인 수혜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방산업계 관계자 "비궁을 비롯한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 수출 대상국의 요청이 있으면 우리 기업들이 경쟁에 참여해 왔다"면서도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족이 국내 업체의 수혜로 연결되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궁은 적 소형 고속정을 타격하는 유도로켓으로 미국의 장거리 정밀타격무기나 탄도탄 요격체계와는 용도가 다르다.

조현기 한국방위산업학회 사무국장은 미국의 재고 감소가 곧바로 K-방산의 수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까지 수년 전부터 미사일 생산시설과 방위산업 기반을 확충해왔기 때문이다.

조 사무국장은 "미국과 유럽 업체들도 최근 생산라인을 지속해서 증설해온 만큼 이번 재고 부족이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천궁-II급 방공체계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한 호재지만, 국내에는 아직 패트리엇 PAC-3 이상의 상층방어체계를 실전 배치해 수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어서 미국산 체계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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