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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 한 톨에 깃든 공덕의 무게가 일곱 근이랍니다. 음식의 맛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덕을 살펴야죠. 불교에서 밥 먹는 것을 공양한다고 하잖아요. 공양은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바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어요. 음식이 자신에게 오기까지 과정을 살피고 공경의 마음으로 올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섭취하고. 음식을 대하는 자세에 기본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 거죠.”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는 오관게(五觀偈)가 걸려있다. 불교에서 공양할 때 외우는 다섯 구의 게송이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計功多少量彼來處)/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村己德行全缺應供)/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防心離過貪等爲宗)/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正思良藥爲療形枯)/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爲成道業應受此食).’ 오관게는 사찰음식의 정신이자 바탕이다.
“사찰음식은 그냥 절에서 먹는 밥이 아니에요. 수행식이에요. 공양도 수행인 거죠. 하루에 세 끼 먹잖아요. 적어도 세 번은 마음을 살피는 거죠. 이런 태도가 1년이 쌓이고 10년이 쌓이면 사람도 바뀌지 않겠어요?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도 나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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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겨 뭘 먹는지도 모르고 먹는 일이 허다한 요즘이다. 편의를 좇아 간편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식당에 가더라도 얼른 먹고 일어나기 일쑤다. 1인 가구가 많아진 덕에 음식을 해먹기보다 외식이 흔해졌다. 이러니 불교의 공양은 딴 세상 얘기로 들릴만하다.
“음식 들이고 죽비 소리 맞춰 발우를 펼치고 음식을 담고 게송을 읊고 먹고 발우를 씻어서 다시 싸고…. 발우공양 제대로 하면 1시간 이상 걸려요. 먹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에도 깨어 있으면서 나의 수행을 되돌아 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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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일이 너무 극한으로 치달으니 다시 기본으로 돌아오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사찰음식이 1000년 이상 걸어온 길이 현대사회의 병폐를 해결할 해법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탄소배출 감소, 환경문제, 기후변화 같은 문제들요. 사찰음식은 세계의 이런 움직임과 뭔가 맞아떨어지고 있어요. 육식을 피하니 축산업이 야기하는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고 제철재료를 활용하니 비닐하우스도 필요 없어요. 뿌리부터 잎까지 채소의 모든 부분을 활용하니 버릴 것도 없죠.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거죠. 인간은 우주의 일부분이에요. 우주의 원리에 어긋나면 아파요. 음식을 먹는 것도 우주의 원리에 어긋나면 안 돼요. 여름에 겨울 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먹고 겨울에 여름 재료의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게 돼 있어요. 사찰음식은 이런 문화와 경험의 종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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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론, 그래서 ‘잘 먹는 것’은 어떤 것일까.
“수행자처럼 먹을 수는 없죠. 먹고 싶은 것을 참을 필요도 없어요. 사찰음식을 통해 바쁜 시대에 한번쯤 음식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자는 거죠. 음식이 헤프게 여겨지니 가치를 한번 곱씹어 보자는 거예요. 각자 자신만의 오관게를 가졌으면 해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음식은 절대 독이 되지 않아요. 이런 게 ‘좋은 음식’이고 이런 마음으로 먹어야 ‘잘 먹는 것’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