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생산일정 조정 등
지엠·르노·쌍용, 신차 출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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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대차·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총 712만2346대로 전년대비 2.5% 늘었다. 소폭 상승에 성공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전년 보다 5% 늘어난 666만8037대를 팔았지만 연초 계획했던 708만2000대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해외 판매가 7.9% 늘었음에도 내수가 5.8% 줄은 영향이 컸다. 업계에선 전세계적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차량 생산 일정을 조정하며 공급 차질을 최소화, 그나마 선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차 출시 없이 한 해를 보낸 중견 3사는 상황이 많이 안 좋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전년대비 35.7%나 급감한 총 23만7044대를 팔았다. 쌍용차는 채 10만대를 팔지 못하고 8만4496대에 그치며 21.3% 쪼그라들었다. XM3의 유럽판매 흥행에 힘입어 르노삼성은 13만276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판매가 14.3% 늘었지만 내수시장에선 6만1096대로 36% 이상 후퇴했다.
올해 성적표는 어떨까. 맏형 현대차·기아는 올해 전년 대비 12% 늘어난 747만3000대를 팔겠다고 목표치를 제시했다. 반도체 수급 안정화 노력과 차량 생산일정 조정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 문제만 해결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중견3사다. 일단 국내 점유율이 크게 추락한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게 올해 성적표를 좌우 할 첫 관문이다. 지난 해 내내 한국지엠은 반도체 쇼티지 직격탄에 저조한 공장 가동율을 보이며 차량이 고객에게 제대로 인도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배터리 안전성 문제로 국내 출시가 지연됐던 볼트EV·EUV의 연내 재출시 여부도 관심사다. 올해 쉐보레 타호와 GMC 시에라 등 새롭게 들여오는 GM본사 차량의 판매 흥행은 한국지엠의 자존심 회복에 첫 단추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차 없이 버텨야 하는 르노삼성으로선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출시가 새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수출 흥행을 이어가고 국내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려야 한다. 올 하반기엔 상표계약이 끝난 ‘삼성’을 떼고 어떤 브랜드명을 달고 나올 지 주목된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합작법인에서 만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국내 르노삼성에서 생산할 것이란 관측과, ‘링크앤코’ SUV를 부산공장에서 OEM 생산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 이슈를 마무리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정된 신차 개발과 출시를 현실화 하지 못하면 미래 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서다. 이르면 1분기 출시가 유력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과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올해 판매량 목표는 반도체 이슈만 잡는다면 무리 없이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문제는 미래 준비가 안 돼 있는 중견3사”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완성도가 워낙 좋은 탓에 높아진 소비자 입맛을 과연 중견 3사가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가격 경쟁력까지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