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이 7일(현지시간) 폐막한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SK·두산 등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CES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한 가운데 열려 행사 기간이 나흘에서 사흘로 하루 단축됐다. 참가 기업 수도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CES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이 예년의 4분의1 수준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도 한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앞선 기술력을 자랑했다.
CES 주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관람객이 몰린 곳은 삼성전자, 현대차, SK그룹, 두산그룹 등 대부분 국내 기업 부스였다. 삼성전자는 참가 기업 중 가장 넓은 약 3600㎡(약 109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지만, 개막 첫날의 경우 최대 2시간 40분을 기다려야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을 만큼 인산인해였다. 특히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등 올해 TV 신제품과 이번에 공개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폴더블 스마트폰, 맞춤형 ‘비스포크’ 가전 등 모든 제품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개막 전날인 4일 CES 2022 기조연설의 첫 주자로 나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고객사와 국내 언론에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최초 공개해 차세대 TV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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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CES 2022’ 기조연설 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사진=홍선미
현대자동차그룹은 ‘메타모빌티리’(메타버스+모빌리티)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현대차 부스는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방탄소년단(BTS) ‘아이오닉 : 아임 온 잇’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던, 현대차 부스는 개막 당일에만 1만5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5대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CES 2022에 직접 참가해 메타모빌리티로 궁극적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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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추는 로봇개 ‘스팟’./사진=홍선미기자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가장 튀는 전시관으로 인기를 끌었다. SK는 올해 CES에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으로 숲을 모티브로 한 부스를 마련했다. 마치 숲속을 산책하는 느낌을 주는 SK 전시관은 ‘환경을 보호하자’는 하나의 메시지로 기업을 홍보했다. 또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게임·체험 등이 어우러져 마지막 날까지도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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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장식된 SK그룹 전시관./사진=홍선미
온라인 위주로 참가한 LG전자는 제품 실물 없이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 부스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온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최소인 42형 신제품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 등을 공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대표가 직접 나서 ‘퓨처 빌더’(Future Builder·새로운 미래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산그룹은 원격 조정 굴착기,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무인 지게차 등 친환경 장비를 전시해 건설·기계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특히 전시장 앞에 마련된 드럼 치는 로봇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 한글과컴퓨터그룹, 바디프랜드, 코웨이 등 중견기업들도 CES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이번 CES 2022에는 예년의 절반 수준인 2200여개사가 참가했다. 미국 기업이 1300여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 기업이 500여개로 그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