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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갈 필요 있나요? 냉장고에 다 있는데” 위드코로나에도 지속 성장 중인 프리미엄 HMR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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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두환 기자

승인 : 2022. 01. 10. 13:58

2022년 5조 매출 예상되는 HMR 시장, 2천원짜리 라면, 8천원짜리 국탕 등 프리미엄화 가속
회사원 최모씨(28)는 혼자 독립해 살고 있다. 그는 주말이면 마트에서 필요한 것들을 잔뜩 사놓고 주말동안 집에서 푹 쉰다. 평일에는 퇴근 후에 주말에 사둔 간편식 제품을 전자레인지로 바로 데워 먹으며 저녁을 해결할 때가 많다. 그는 “평일에 업무에 시달리며 정신없이 보냈는데 저녁과 주말만큼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즐기고, 미뤄뒀던 게임과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혼밥이 일상화되면서 ‘홀로만찬’을 즐기는 이들이늘어나고 있다. 홀로만찬은 먹는 것도 ‘있어 보이게’ 먹고, 여유롭고 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성향을 지칭한다. 나의 취향을 온전히 표현한 나만의 작은 식탁을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프리미엄 간편식과 배달 메뉴 전성시대를 맞이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 2020년 4조원으로 4년 사이 76% 성장했다. 오는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HMR 시장의 급 성장속에서 최근 식품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는 프리미엄화다. 

■ MZ세대 취향에 맞춰 현지의 맛 그대로 살린 냉동면 등 다양한 제품 출시 봇물

윤기창 한국유통경영학회장은 “HMR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빠른 배송 서비스의 영향도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자의 욕구가 세분화하고 있고, 제품과 브랜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취향소비 성향도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향소비’는 소비의 주류로 부상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먹방과 라이브커머스 등 SNS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구매하는 성향을 뜻한다. 

이처럼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와 MZ세대의 관심사를 ‘취향저격’ 하기 위해 기업들도 더 고급화, 다양화 된 HMR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프리미엄 국물요리 13종을 포함해 총 24종을 국물요리 메뉴를 갖추는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차돌 된장찌개, 갈비탕, 차돌육개장 등 프리미엄 국물요리 제품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9월 누계 기준으로 비비고 국물요리 전체의 30%로 2019년(프리미엄 비중 15%)과 비교하면 2년새 2배 이상 높아졌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이 인기를 끌자 판매처를 쓱닷컴 새벽배송에서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 두 제품은 출시 100여 일만에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하며 ‘특급호텔 밀키트 대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마트의 밀키트 브랜드 피코크 또한 2013년부터 유명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밀키트 ‘고수의 맛집’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미슐랭 선정 맛집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밀키트 제품도 판매 중이다. 1961년 개업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서울 3대 메밀면 전문점 ‘유림면 냄비우동’을 비롯해 이준 셰프의 생면 파스타 레스토랑의 이름을 딴 ‘도우룸 까르보나라 파스타’ 등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 중이다.

■ 30년 면 장인(匠人) 기업, 면사랑 초간편식 출시로 가정간편식 시장 본격 진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래서 ‘입에 착 달라붙는’ 면발을 좋아한다. 각 나라마다 고유의 면요리들을 30년 전통의 면사랑이 지난해 11월 냉동팩면 9종 출시로 구현해 냈다. 

30여년 간 한결같이 ‘면과 소스’에만 전념해 온 면사랑은 밀가루 반죽을 두 손으로 반복해 늘려가며 면을 뽑는 수연(手延) 방식과 밀 방망이로 치대듯 면대를 만들고 칼로 잘라내는 수타(手打) 방식을 결합해 면을 만들어 면발의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탁월한 면사랑만의 면 식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새우튀김 우동, 차슈 돈코츠 라멘, 베트남식 양지 쌀국수 등 총 9종으로 고명까지 영하 40도로 급속 냉동되어 있어 물과 소스만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등 조리 과정도 간편해 바로 취식이 가능한 일상식이자 한끼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한편, 면사랑은 냉동팩면 9종에 이어 지난 12월에는 기존 인기상품인 8종의 냉동용기면을 리뉴얼 출시하고, 새해를 맞아 냉동용기면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면식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리뉴얼 출시된 냉동용기면은 까르보나라 크림우동, 볶음 짬뽕면, 청양고추 콘크림우동, 직화 유니짜장, 떡볶이범벅 등이다. 

면사랑 마케팅실 고은영 상무는 “코로나19로 인스턴트, HMR 제품의 소비가 늘면서, 기업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에는 수요도 수요지만 소비자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마음 또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기에 같은 HMR 식품이라도 보다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류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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