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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설 선물’ 중국 3-1로 꺾은 베트남 박항서호…총리가 세뱃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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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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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 경기장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을 3-1로 격파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리씨(세뱃돈)을 나눠주고 격려하고 있다./사진=베트남정부공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자국 국민들에게 최고의 뗏(음력설) 선물을 안겼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거둔 역사적 첫 승리이자 홈구장에서 정초부터 중국을 꺾자 총리까지 경기장으로 내려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베트남은 1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 홈경기에서 중국을 3-1로 격파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리를 거둔 동남아시아국가로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인도네시아가 1938년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당시엔 예선에 출전할 필요가 없었다. 태국이 2002년·2018년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은 “베트남이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했지만 그간 7전 전패를 맛봤다. 7연패 끝에 중국 3-1로 꺾어 첫 승리와 승점 3점을 따냈지만 조 최하위권을 벗어나진 못했다. 그러나 박항서호가 만든 음력 새해 첫날의 강력한 승리는 베트남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브라질 귀화선수까지 출동시킨 중국이었지만 전반 전에만 뚜언 하이(9분)·띠엔 린(15분)에게 2골을 내줬다. 후반 21분 판 반 득이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국은 후반 추가시간 7분 쉬신이 한 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설날 베트남 국민들에게 반드시 첫 승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한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이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베트남이 중국을 상대로 골을 터뜨릴 때마다 아이처럼 기뻐하던 찐 총리는 경기가 끝난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역사에 기록될 대단한 승리”라며 극찬한 찐 총리는 즉석에서 직접 돈봉투를 꺼내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건넸다. 베트남에는 세뱃돈처럼 새해에 행운을 기원하며 ‘리씨’라 불리는 돈 봉투를 나눠주는 풍습이 있다.

박항서호가 또다시 안긴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 국민들도 크게 기뻐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한 뚜언씨는 2일 아시아투데이에 “아직도 전율이 가시지 않는다. 중국은 오랜 역사적 관계로 감정이 좋지 않은 나라인데 정초부터 아주 멋지게 꺾었다”고 말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박항서 감독이 너무나 멋진 설 선물을 안겨줬다”는 팬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중국 축구팀은 자국 팬들에게 큰 지탄을 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신년 축제 분위기를 완전히 망쳤다”며 “3-1로 완패한 것은 수치고 용납할 수 없다, 굴욕적이다”란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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