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제네시스·SUV 등 중심
고부가차량 판매증대 전략 성과
그룹 공급망 수직계열화 시너지
대규모 수출규제·리콜 등 대비
독보적 기술 경쟁력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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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대차그룹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까지 자동차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 핵심 7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 영업이익은 17조5572억원으로, 전년(7조1855억원) 대비 144.3% 날아 올랐다. 같은 기간 총매출액도 283조4028억원으로 전년(242조4904억원) 대비 16.9% 뛰었다. 매출액은 총 6개사가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영업이익도 3개사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룹의 정체성이자, 전방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급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187조4730억원의 매출과 11조7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모두 역대 최대치로 기록됐다. 비결은 늘어난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비중이다. 고급차종인 ‘제네시스’와 비교적 단가가 비싼 SUV, 보조금을 품고 있는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양사 합산 매출액이 13% 뛰는 동안 영업이익을 62%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제네시스에 핵심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은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연구개발비와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까지 최고점을 찍지는 못했다. 해외 판매가 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글로비스는 그룹 내 완성차의 대륙 간 해운 수송을 담당하고, 또 해외공장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국내외에서 확보, 공급·관리·운송까지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완성차 해운수송 계약까지 따낸 게 역대급 실적을 쓰는 데 일조했다. 자동차 강판을 대고 있는 현대제철이나, 엔진·변속기 ·등속조인트 등을 만드는 현대위아, 사상 첫 매출 2조원 시대를 연 차량용 소프트웨어 회사 현대오토에버까지 현대차·기아가 불러 온 훈풍 덕을 톡톡히 봤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제네시스, SUV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성장 전략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봤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1대당 3만5000달러 정도 하던 국내 차량 평균 수출가격이 지난해 5만 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이는 제네시스를 필두로 한 고가형 차량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론칭하고,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이슈로 채 인도되지 않은 물량이 쌓여 있어 올해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도 제값을 다 받고 차를 팔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속에서 최대한 운용의 묘를 살린다면 올해까지 실적은 충분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인 전기차 시장은 더 고공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글로벌 연간 판매목표를 2026년 기준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재설정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등의 계열사 호실적 배경에 대해 이 교수는 “자동차산업은 조선업 대비 고용인원과 전후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3배가 넘는다”며 “현대차 선전은 계열사는 물론이고, 국내 부품산업과 물류·유통까지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룹 전반의 수직계열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이 교수는 “지금처럼 현대차·기아가 잘 팔렸을 때에는 시너지가 날 수 있지만, 대규모 수출 규제 및 리콜 이슈가 발생했을 때에는 관련 계열사 전체가 더 큰 리스크에 빠질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우리나라 부품 및 자동차산업 전체가 늪에 빠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 만큼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