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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式 젊은 리더십 통했나…훈풍 불기 시작한 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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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2. 03. 17:47

지난해 영업익·수익성 실적 개선
이랜드 주니어·티니위니 성장 주역
디지털 역량 높여 주얼리 매출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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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늪’에 빠졌던 이월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40대 초반의 젊은 CEO를 만나면서부터다. 이월드는 2020년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덮치자, 당시 상무였던 이수원 대표를 쥬얼리 부문 수장에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온·오프라인 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조직을 이끌어가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이 대표의 주도로 디지털에 주력한 회사는 조금씩 손실 규모를 줄여가며 나아진 성적을 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월드는 지난해 17억 447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영업손실 140억8715만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도 꽤나 개선됐다. 2020년 154억1635만원이었던 순손실은 지난해 138억3661만원으로 전년 보다 15억8000만원이나 줄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보다 4.3% 감소한 1257억 7455만원을 기록했다.

◇위기에 빠진 이월드에 등판한 젊은 ‘CEO’
이월드는 테마파크 사업과 쥬얼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특히 쥬얼리 사업 부문은 회사 매출의 83.4%(2021년 9월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크다. 이에 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테마파크의 부진을 끌어안고도, 호실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로 이 대표를 점찍었다.

이 대표가 2006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이랜드 주니어 브랜드장, 티니위니 브랜드장, 여성사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가시적 성과를 낸 것과 2019년 온라인 사업부 본부장까지 거치며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내공을 쌓은 것을 높이 평가해서다.

또 당시 회사 내부에서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파격 인사에 한몫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 이랜드파크 등 그룹 계열사들이 젊은 CEO를 등용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기조가 이월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대면 쇼핑 선도하자…디지털 사업 강화
이월드 쥬얼리 사업부는 로이드, 로이드 더그레이스, 오에스티, 라템, 클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쥬얼리 시장 자체가 안 좋아지자, 디지털 역량 강화에 메스를 꺼내들었다. 먼저 ‘로이드’의 경우 자사몰에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가 실시간 영상으로 시착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선물 큐레이션’과 ‘오늘 도착’ 서비스 등 온라인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해 판로 확대 및 매출 증대도 꾀했다.

‘오에스티’에는 수면, 심박 수, 체온 측정 등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출시시켰다. 애플워치·갤럭시워치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5만~6만원대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템’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 시키고 온라인 브랜드로 완전 전환 시켰으며, ‘클루’ 역시 매장을 계속해서 줄이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수원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에 집중한 것이 최근의 비대면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디지털 전환에 계속해서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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