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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토지경매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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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2. 02. 20. 17:13

도로·지분 물건만 나와 인기 뚝
지난달 낙찰가율 29%, 전국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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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핵심지로 꼽히는 서울에 소재한 토지도 경매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다. 도로나 지분으로 나오는 경매 물건이 대부분이어서 일반인들이 응찰을 꺼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토지는 주택이나 상업시설에 비해 부동산 가치 측정이 어려워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기도 쉽지 않다.

2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토지 2258㎡가 16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도로 물건인데다 전체 토지 중 절반만 경매로 나왔다. 이 물건은 5번 유찰돼 감정가의 36%에 불과한 가격에 매각됐다. 응찰자는 단 1명 뿐이었다.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토지 1438㎡는 지난달 3일 10억6011만1000원에 낙찰됐다. 도로 물건으로 6번이나 유찰된 끝에 겨우 낙찰자를 찾았다. 매각가는 감정가의 27.3% 수준으로, 응찰자는 1명이었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서울지역 토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전월 대비 42.6%포인트나 하락했다.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낮다. 17건이 나와 3건만이 낙찰된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경매 물건당 1.3명에 그쳤다.

지난달 서울 토지 경매는 낙찰률·낙찰가율·평균 응찰자 수 모두 전국 시·도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 건수는 세종(12건), 대전(14건) 다음으로 적었다. 서울 토지 경매 진행 건수가 전국 진행 건수(3219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도 안된다.

따라서 드물게 나오는 정상적인 토지 경매 물건의 경우 매각가가 치솟는다. 지난해 8월 경매에 부쳐진 영등포구 당산동4가 토지 23.1㎡은 감정가(1억6770만6000원)보다 두배 높은 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나대지로 도로와 접해 있어 차량이 접근할 수 있는 땅이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토지 경매 물건은 실제 활용 가능한 땅인 경우가 많지 않다”며 “건물을 올릴 수 있는 정상적인 경매 토지라면 중간에 취하되거나 낙찰가율이 상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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