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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수소차 드라이브, 안 거나 못 거나… 尹 정부 의지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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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3.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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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 /제공 = 현대차그룹
“지금 수소차는 너무 잘 팔려도 문제입니다. 경제성 있는 수소 생태계가 채 구축이 안됐을 뿐 아니라 비싼 ‘스택’에 대한 10년·16만km 보증도 잠재적 재무 리스크이거든요. 특히 아직 클레임 덩어리인 수소연료를 제네시스에 입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건 현대차로선 득보다 실이 큰 선택일 수 있습니다.”

월평균 넥쏘 판매 500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대차가 수소차를 안 파는 건지, 못 파는 건지 묻는 질문에 “사실 둘 다”라고 답한 자동차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수소차가 경제적·기술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퍼즐이 맞춰지기 전까진 소위 ‘드라이브’를 걸어도 득 될 게 없고, 그 퍼즐의 완성은 현대차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현대차와 우리 산업계의 방향타를 윤석열 새 정부가 잡아줘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집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세계 수소차 판매 1위는 역시나 현대차 였습니다만, 실제 판매량은 388대에 불과합니다. 이중 319대는 국내 시장서 팔았습니다. 팔 수 있는 전세계 파이 자체가 매우 작다는 의미입니다. 수소 충전소와 보조금 혜택이 없다면 어려운 일일 거 같습니다.

최근 제네시스의 수소차 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선 수소차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습니다. 수소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죠. 현대차에선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과정에서 일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가 발견돼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최근 2025년까지의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선 ‘수소차’ 관련 계획도 빠졌습니다. 전기차에 집중한 발표였기 때문에 배제한 거까진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어찌됐든 넥쏘 이후 이렇다 할 수소차 성과에 대한 얘기가 없는 건 사실입니다. 왜일까요. 최근 넥쏘 오너들 사이에선 수소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스택’ 교체 사례가 너무 잦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량이 울컥거리는 현상이 스택 문제이고 현대차가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수소차 내구성은 보증하는 약 16만km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내년까지 30만km로, 2025년까지 50만km로 개선하겠다는 게 정부와 현대차의 계획입니다. 로드맵대로 진행되고 있을까요.

약 4000만원에 달하는 스택의 무상 교환은 현대차에 있어 잠재적 재무 리스크입니다. 스택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촉매제 ‘백금’값이 급등락 중인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예시로 약 3개월 전인 12월만해도 국제 선물시장에서 1트로이온스(약 31.1g) 당 893.6 달러 하던 백금 가격은 최근 1152.5 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10년간 평균 몇 차례나 스택을 교환받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늘어나는 리스크와 클레임이 부담스러웠을까요. 현대차는 지난해 넥쏘를 현대차에 되팔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만들었습니다.

오너가 많아진다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냉혹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국 100곳이 채 안 되고, 서울 내에서도 5곳에 불과한 수소 충전소 문제입니다. 충전소는 없는데 수소차만 늘어난다면 충전 대란을 피할 수 없을 예정입니다. 2020년부터 올 2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넥쏘는 총 1만4288대입니다. 이미 이들이 100곳도 안 되는 충전소를 치열하게 차지하려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수소버스까지 가세하면서 혼란은 가중 됩니다.

수소 충전소가 늘지 못하는 이유는 주민들의 반발로 인한 수용성 문제, 비싼 설치비용 대비 미미한 수익성,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안전관련 규제 탓입니다. 특히 수익을 내기 위해선 공급과 유통단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땅값이 비싼 서울에 회전율도 떨어지는 수소 충전소를 지으면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1기당 설치비는 30억원에서 50억원에 육박합니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수소 보관과 운송을 위해 필수적인 액화 수소 기술도 아직 상용화를 못한 상태입니다. 특히 친환경 전기로 물을 수전해 만든 ‘그린 수소’가 아니라면 청정 수소경제 명분을 잃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그 길이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다는 소형 원자로가 값싸고 청정한 수소를 생산해 낼 지 주목 받는 이유 입니다.

일각에선 팬데믹 이후 전기차 시대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도래했고, 당장 이 경쟁력에 집중하기에도 여념이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어려울 수록 글로벌 친환경 정책은 후퇴해 왔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혼란스러운 지금 수소차 드라이브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시점에 필요한 건 명확한 방향성과 강력한 시그널로 보입니다. 새 정부가 보여줘야 할 그림입니다.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액화수소플랜트 구축을 지원하고 계류돼 있는 다양한 수소관련 법안도 통과될 수 있게 힘을 써야 합니다. 국내기업들이 수소차·수소 생산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멈추지 않게 독려해 달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하나 같은 바람입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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