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유통 환경 변화 대비
중고나라·한샘과 시너지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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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2~3년간 롯데쇼핑은 인력 구조조정 및 자산 유동화 작업으로 당장의 생존과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팬데믹이 완화되고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졌을 때는 백화점에 보복소비 심리로 오던 소비자들이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코로나19와는 또 다른 변화가 예상돼 이에 선제적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6일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에 5476억원, 할인점(대형마트)에 1704억원의 투자가 예상됐다. 내년에는 백화점에 8863억원, 할인점에 2176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2년에 걸쳐 백화점과 마트에 2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예상한 셈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과 할인점에 5748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예상했던 금액보다 약 2000억원 적은 수준이다. 코로나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안정에 방점을 뒀다면 포스트 코로나가 예상되는 올해와 내년에는 보다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기업 운영 시 필요한 경상투자를 제외한 신규투자만 놓고 봤을 때 2021~2023년 향후 투자액은 총 8424억원인데, 이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2020~2022년 향후 투자액 6336억원보다 약 33% 증가한 수치다.
투자액 증가에 앞서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김 부회장을 영입할 때에도 순혈주의 타파로 이목을 끌었다. 경쟁구도가 명확한 국내 유통업계 특성 상 내부 인력을 키우는 게 그간의 문화였지만, 그 중에서도 업계 1위인 롯데쇼핑의 변화 의지가 크다는 방증이었다. 이후 롯데백화점은 1~3월 지방시 출신 이효완 전무, 발렌시아가 출신 진승현 상무, 현대백화점 출신 정의정 상무를 비롯해 조형주 럭셔리 브랜드 부문장 등 총 7명의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내부적으로는 재도약의 정비를 마쳤지만 주가는 여전히 낮은 상태에서 롯데쇼핑 경영진들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만나야 한다. 이 때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내부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 의장으로 나서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롯데쇼핑 최상위 경영진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해 경영 전문성을 강화했고 기존 재무운영·관리자로 한정됐던 CFO의 역할을 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조언자의 역할로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중고나라와 한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펀드도 조서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