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대표,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 SiC 웨이퍼 들고 질문 공세
USTR, SK실트론 한·미 경제협력 우수 사례 평가...공급망 안정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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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2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반도체·웨이퍼·배터리·브로드밴드가 인프라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한 지 약 11개월 만이다.
바쁜 일정의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시간주(州) 오번과 베이시티에 있는 SK실트론CSS에 머문 시간은 약 3시간이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와 그 소재인 웨이퍼의 미국 생산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타이 대표의 방문에는 그의 카운터파트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동행했고, SK 측에서는 유정준 SK E&S 부회장·장용호 SK실트론 대표 등이 안내 역할을 맡았다. SK실트론CSS는 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20년 2월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5500억원)에 인수한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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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이 대표의 방문은 미국 측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SK실트론CSS를 한·미 경제의 우수 협력모델로 보고 이곳에서 여 본부장과 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타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17일 오전 2시)께 SK실트론CSS에 도착해 약 40분 동안 생산 시설을 시찰했다. 이후 한·미 FTA 10주년 성과를 강조하는 연설을 했으며 이후 여 본부장과 유 부회장·장 대표 등 SK 관계자들과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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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대표는 생산 시설을 둘러보면서 SiC 웨이퍼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집중적으로 질문을 하고, 웨이퍼를 3차례 이상 들어보면서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취재 요청에 2차례 웨이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형식적으로 진행되기 쉬운 공장 시찰이 시간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밀도 있게 이뤄진 것이다.
타이 대표와 여 본부장은 오번 공장의 설비를 둘러본 뒤 베이시티 신축 현장을 찾아 기념행사를 열었다. 전날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한·미 FTA 10주년 기념행사를 한 뒤 만 하루 만에 한·미 경제 협력의 우수 모델인 SK실트론CSS에서 또다시 행사를 연 것이다.
타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한·미 FTA 협정이 양국 간 투자 관계를 강화했다면서 “그것이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이러한 파트너십은 우리 시민들의 혁신과 재능을 활용해 더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좋은 급여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여 본부장도 “SK실트론CSS는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한·미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투자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강조했다. SK 측은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등에 쓰이는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 개발 및 양산을 통해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탄
소 감축에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협력 모델”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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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은 SK실트론CSS가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반도체·전기차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타이 대표는 SK가 향후 수년간 베이카운티에 대한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향상시켜 SK의 미시간주에 대한 고용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 측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함께 SiC 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향후 3년간 3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실트론CSS의 SiC 웨이퍼가 주로 전기차에 사용된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
여 본부장은 “SK실트론의 투자는 최첨단 공장을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의 교차점에서 한·미가 혁신적인 녹색기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시간주는 1세기 전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기차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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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CSS는 미국 기업인 울프스피드·투식스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넘버3’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SK는 지금 건설 중인 베이시티 공장이 올 연말 가동을 시작해 2025년께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울프스피드와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용호 사장은 SK실트론의 웨이버 제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올 연말에 울프스피드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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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웨이퍼는 기존 실리콘(Si) 웨이퍼에 비해 내전압·내열 효과가 뛰어나고, 소형화가 가능해 전기차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라고 장 사장은 설명했다.
전기차에 쓰이는 반도체의 경우 기존 Si 기반 반도체로는 고열 때문에 전력 손실이 크지만 SiC 기반 반도체는 전력 손실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SiC 기반 반도체를 탑재한 전기차는 Si 기반 반도체 차량보다 주행 거리가 7.5% 향상되고, 충전 속도는 무려 75%나 향상돼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SK는 설명했다.
장 사장은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먼 거리의 주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SiC 기반 반도체가 향후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6100만달러(750억원)에서 2030년 약 36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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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SK실트론의 친환경 SiC 웨이퍼 투자 확대는 국내 차세대 전력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생산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산업부는 미국에서 생산된 SiC 웨이퍼를 국내 중소기업이 도입해 전력 반도체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국내 전기차산업과 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국내 공급망과 국내 신산업 생태계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SK실트론CSS와 SiC 웨이퍼 생산 협력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구미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한다”며 “우리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및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SK실트론CSS가 생산한 Sic 웨이퍼를 구미공장에서 사용하고, 구미공장의 웨이퍼 절단 기술을 SK실트론CSS에 도입하는 등 두 공장 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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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본부장과 타이 대표는 한·미 FTA 프레임워크에서 공급망·신기술·디지털 등 신통상 의제를 다룰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 양국 실장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제1차 회의를 올 상반기 중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