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후일담] 현대차 중고차 진출, 왜 지금인가… ‘전기차 시대’ 혼란 막을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21010011719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3. 21. 18:3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최원영2
“전기차가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나올 텐데, 누가 새 시스템을 주도해주지 않으면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힘들 겁니다.”

최근 한 자동차산업 전문가와 대화 중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왜 하필 이때 추진되는 지, 왜 지금이 중요한 지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나왔습니다. 물론 현대차의 중고차 진출은 이미 알려진 바 대로 기존 대리점과 정비망을 활용한 시너지, 중고차 가격 방어로 인한 신차 값 인상, 수입차업체들과의 역차별 해소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대선 이후 정권이 막 바뀌는 시점에서 추진이 가능했다는 것도 다 맞는 얘기입니다.

또다른 배경은 전기차로 새 판이 짜여지는 국내 영업환경 변화에 있습니다. 현재 정부 보조금을 지원 받은 차량은 의무적으로 2년간 팔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출시 만 1년이 채 안 된 E-GMP 기반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는 아직 중고차시장 매물로 나오기 힘든 상태입니다. 전기차는 스마트폰처럼 워낙 기술적 진보가 빠르고, 신차도 많아지고 있어, 내년 4월이면 아이오닉5부터 시장에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쏟아지는 중고 매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생태계 차원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때인 이유입니다.

중고 전기차 가격을 어떻게 매겨야 할 지도 업계는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 차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상태를 평가하는 방식이 아직 통일 돼 있지 않고 있을 뿐더러 그 상태에 맞춘 감가상각 역시 제각각 입니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중고 전기차값 책정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표준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현대차가 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국내 한 중고차업체 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중고차업체들은 보유한 중고 전기차들의 잔존가치를 어떻게든 끌어올리려 할 텐데, 어떤 회사도 명확한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미리부터 준비한다는 차원에선 대기업이 앞장서 주길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낙후된 중고차 소상공인들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입니다. 코나·니로 EV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그 숫자는 극히 미미하고 비교적 신차인 상태라 기존 내연기관과 별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연식과 주행거리를 따져 값을 메기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전기차 상태를 파악하고 정비 해 줄 테크니션의 숫자도 부족합니다. 현재 전기차는 일반 카센터에서도 타이어 등 내연기관과 공통된 부품 외에는 전기장치에 대해 단순 교환 이상의 점검이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중고차 상태를 완벽히 점검해서 소비자들한테 파는 일이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번에 중소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신기술 등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더 나아가면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자동차 확산 전략’의 테스트배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초기 구매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구체화 한 가격은 2000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현대차와 논의 된 얘기겠죠. 배터리 없이 차를 사고 팔게 하겠다는 건데, 전 생태계 차원의 협조가 없다면 쉽지 않은 구상입니다. 중고차 시장에 우선 도입 한다면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축소될 겁니다.

기존 중고차업계에서도 전기차 시대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발생 할 다양한 기술적·인프라적 문제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발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선 대기업의 주도가 필수적이고, 정부와의 소통 창구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결국 현대차가 주도 할 중고차 생태계가 얼마나, 또 어떻게 선진화 될 지 지켜보겠습니다.
최원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