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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아동문학계 노벨상’ 안데르센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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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3.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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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로는 첫 수상...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이수지
이수지 작가./제공=비룡소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48)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 작가의 이 부문 수상은 1984년 일본 작가 안노 미쓰마사 이후 38년 만이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고자 1956년 만들어진 상으로, 아동문학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다. 아동문학 발전에 지속해서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2년마다 한 명씩 선정해 상을 준다. 원래는 글 작가에게만 수여했으나 1966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 만들어졌다. 작가가 지금까지 창작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에리히 캐스트너, 모리스 센닥,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앤서니 브라운, 지아니 로다리 등 세계적인 아동문학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올해 후보로는 32개국에서 62명이 등록했고 지난달 최종 후보 6명이 선정됐다. 이 작가는 이탈리아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일본 아라이 료지, 폴란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아르헨티나 고스티, 캐나다 시드니 스미스 작가와 경쟁했다.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은 뒤 본격적으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걸으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등이 있으며 그린 책은 ‘물이 되는 꿈’ ‘우로마’ ‘이렇게 멋진 날’ 등이 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02)부터 아이의 현실과 환상 세계를 책의 물성을 토대로 꾸준히 탐구한 작가”라며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 등 보편적 주제를 다뤄 그림책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책의 물성을 이용한 글 없는 그림책으로 시각 언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며 “주로 여자 아이를 작품에 등장시켜 세계를 탐험하는 주체로서 여성을 작품에 표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이 작가는 지난달 ‘여름이 온다’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언급되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우수상)에 선정됐다. 작년 중국 작가 차오원쉬안의 글에 이 작가가 그림을 입힌 작품 ‘우로마’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여름이 온다’는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에 판권이 판매됐다.

그는 앞서 ‘토끼들의 복수’로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이 작은 책을 펼쳐봐’로 글로브 혼 북 명예상을 각각 받았다.

이 작가는 9월 5일부터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열리는 제38차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국제총회에서 개최하는 안데르센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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