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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의 이노션, 이번엔 VFX 품었다… 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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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3. 22. 18:14

특수영상 제작사 '스튜디오레논' 인수
이용우 대표 "시너지 강화할 추가 M&A 계획중"
[사진] 이노션-스튜디오레논 지분 인수 계약식 (4)
이노션이 모든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VFX(시각적 특수효과, Visual Effects) 기업의 지분을 전격 인수한다. 21일 이노션 본사에서 열린 지분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오른쪽)가 서채원 ㈜스튜디오레논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이노션
이용우 이노션 대표의 글로벌화·디지털 전환 전략이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첨단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을 인수하며 기존 마케팅 역량을 디지털화하는 한편,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영업력도 끌어올렸다. 향후 메타버스과 영화 등 신사업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이노션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최첨단 VFX 영상 제작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레논’의 지분 47.5%를 29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용우 대표 취임 후 약 1년 반 만에 벌써 3번째 전략적 투자다.

2020년 설립된 스튜디오레논은 VFX, 뉴미디어 등 특수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신생 기업으로 국내외 대형 게임사, 광고 프로덕션 등을 주요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경영진 4인과 재무적 투자자(FI)인 박재영 이사가 창립한 회사로, 업계 후발주자이지만 맨파워·기술력 등에서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며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노션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광고를 넘어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에 이어 대세로 자리잡은 메타버스까지 종합적인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용우 대표는 “이번 투자는 광고 제작 전반의 기존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VFX 전문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넓히고, 전통적인 광고 대행사에서 글로벌 콘텐츠 리딩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구상 중이다.

이 대표의 이번 행보는 회사의 글로벌화,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2020년 8월 취임한 이 대표는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5월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기업 ‘디퍼플’을 인수하며 첫 번째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구매 및 가입 등 특정한 성과로 전환하기까지의 여정을 데이터를 중심으로 파악해 개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실행하는 방식의 디지털 마케팅 수법이다. 디퍼플은 금융·쇼핑·여행·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검색광고(SA)와 배너광고(DA) 서비스를 대행하는 등 검색 마케팅, 디지털 콘텐츠 전략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션은 디지털 캠페인의 실행 역량과 영역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한 바 있다.

두 번째 투자는 불과 일주일 전에 있었던 미국 내 합작법인 ‘캔버스 월드와이드’ 지분 전량 인수건이다. 설립 6년 만에 독립 미디어 대행사 2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는 캔버스를 100% 자회사로 만든 것이다. 캔버스는 하이네켄·맥도날드 등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을 대행해 왔다. 이 대표는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시장에서 독자적 미디어사업을 전개한 대한민국 최초 기업이 캔버스”라면서 “지분 100% 확보로 이노션의 독자적 미디어 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 투자처는 어딜까. 이번 투자를 단행하며 이 대표는 “스튜디오레논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추가 M&A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언리얼 엔진 등 첨단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 광범위한 영역의 사업들이 거론된다. 특수효과가 많이 필요한 영화 관련 사업을 비롯해, NFT 관련 메타버스 전문업체, 또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XR(확장현실)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와의 협력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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