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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해법 찾는 한국·금호타이어 “단가 올리고 전기차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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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3. 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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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경영 진단·비전 공개
車 반도체 부족…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 지속
매출 늘어도 영업익 제자리
제품값 5~10% 올려 수익 확대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선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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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타이어업계 양대산맥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주주들 앞에서 영업환경의 고단함을 토로하며 고부가가치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고, 타이어 단가를 인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업계에선 당장 실적도 챙기면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타이어 경쟁력까지 높여야 하는 어려운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경기도 분당과 서울 종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각 사 대표이사들은 회사 경영상황을 자체 진단하며 주주들 앞에서 회사의 비전에 대해 공개했다. 공통된 약속은 수익성 확보다.

이날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코로나19 지속, 차량용 반도체 부족,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면서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이슈가 지속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사장은 “그럼에도 주요 시장에서 판매 확대와 판가 인상 노력으로 지난해 매출을 10% 이상 성장시켰다”며 “올해는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고 미래 성장 세그먼트인 전기차 타이어 경쟁력을 끌어올려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해 매출은 시장 성장 대비 양호했지만 외부적으로는 선임과 재료비의 폭등, 관세장벽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면서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환경은 선임·선복 이슈, 재료비 상승 등 만만치 않은 사업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사장은 “이러한 외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기반 생산·판매 체제로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 사의 매출액은 불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시원찮은 상태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역대급인 7조1411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연매출을 전년대비 19.8% 끌어올리며 2조60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실적은 오히려 415억원 적자로 손실폭을 키웠다. 더 많이 팔았음에도 수익은 비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타이어 톱2가 공통적으로 지목한 3중고 탓이다. 글로벌 해운 대란에 커진 물류비 부담이 문제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초 2870포인트에서 올해 초 5000포인트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 1톤당 가격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729달러(약 208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치솟았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해 자동차 생산차질은 세계적으로 1000만대에 달하기도 했다.

악재를 반영해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연초 4만950원이던 한국타이어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3만4300원, 4505원이던 금호타이어 주가는 41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극복할 해법은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타이어 단가와 차기 먹거리 시장인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점이다. 넥센타이어까지 타이어 3사는 이달부터 일제히 5~10% 수준의 제품 값을 인상했는데, 영업환경에 대응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인상폭을 잘못 책정하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회사별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 시장으로 떠오르는 전기차용 타이어는 3사 모두 경쟁적으로 달려들며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토크가 높고 무거운 전기차 특성을 반영해 고하중을 지지할 수 있고,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빠른 응답성 등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과제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하면서 전라인업에 걸쳐 고품질 제품을 쏟아낼 채비를 마쳤다. 금호타이어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와 니로 EV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국내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패러다임이 바뀌면 타이어도 바뀌어야 한다. 당장은 기존 타이어 단가를 높이며 수익성을 맞춰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가 차기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다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얼마나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한국타이어의 모기업인 한국앤컴퍼니도 정기주총을 열어 조현범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반면 조현식 고문은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길었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종식을 알렸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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