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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분기 ‘2만대 셀링카’ 없었다… 전략차종 밀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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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4. 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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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2만대 넘은 차량 1종도 없어
쏘렌토 1위에도 1년새 26.5%↓
아이오닉5·EV6 성장세 '주목'
전체 판매량 감소속 G80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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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 1분기 국내에서 판 모델 중 2만대를 넘은 차량이 한 차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현대차가 그랜저와 아반떼에 포터까지 3종,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2종 등 총 5종이 2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것과 비교된다. 쏠렸던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양한 차종으로 소비자 관심이 분산 됐다는 분석과, 부족한 반도체를 그룹이 전략적으로 어디에 배정 했는지에 따라 갈렸을 것이란 시각이 동시에 나온다. 그 사이 출시 된 전기차들의 뜨거운 성장세와 준수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제네시스가 주목 받고 있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포터를 제외하고 양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1만5277대의 기아 쏘렌토가 1위를 차지했다. 여전한 인기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2만대가 넘는 판매에서 26.5% 쪼그라든 기록이다. 세단 중엔 현대차 아반떼와 그랜저가 각각 1만3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며 톱티어를 유지했지만, 각각 2만대 이상 판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랜저는 반토막 났고, 아반떼도 35%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도 효자 K5가 1만7869대에서 8546대로 52% 판매량이 급감했다.

반면 세단 시장에선 44% 판매량이 늘어난 K8(8220대), 54% 늘어난 플레그십 K9(2025대)이 눈에 띈다.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이 1만4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전년 대비 현대차 내수 판매가 18% 줄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는 1.4%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SUV 시장에선 기아 쏘렌토 외에도 현대차 싼타페가 판매량이 5699대로 반토막 났다. 투싼도 1만7587대에서 9043대로 49% 쪼그라들었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건 역대급 디자인으로 호평 받은 기아 ‘스포티지’다. 3296대에서 1만3155대로 4배 가량 뛰었다. 또 경형 SUV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캐스퍼가 1만977대가 팔리며 판매량 자체를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승합 RV시장에선 지난해 1분기 2만3716대를 팔았던 기아 카니발이 절반도 안되는 1만1306대를 팔았고, 그 자리를 현대차 스타리아가 6963대를 팔면서 메우고 있다.

가장 주목할 성장은 E-GMP를 적용한 양 사의 전기차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7579대, 기아 EV6는 4510대를 1분기 국내서 팔았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아니라면 그 성장세가 더 가팔랐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갈 수록 반도체 쇼티지가 해소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 되고 있어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업계에선 현대차·기아가 전기차와 고급차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바꿔 가는 게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짜겠다’고 주주들한테 설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제네시스 판매만큼은 준수했다는 점에서, 부족한 반도체를 고부가가치 차량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기차와 고급차량으로의 판매량 변화는, 곧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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