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경쟁 위해 대규모 '보험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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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가 적립한 대손준비금은 9459억98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241억3814만원 대비 14.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대손준비금은 손실에 대비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대손충당금과 유사하지만 ‘비용’이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9조2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5조9141억원 대비 52.7% 더 벌어들인 금액이다. 국내 증권업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이기도 하다. 증권사의 당기순이익과 대손준비금이 함께 늘어난 건 이익 증가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자금을 쌓아놓으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형증권사 대손준비금, 1000억 넘어
메리츠증권이 지난해에만 1613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쌓으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401억원 대비 212억원 더 많은 규모다. 삼성증권(1072억원)과 KB증권(1018억원) 등도 1000억원 넘는 돈을 쌓았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1103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적립했지만, 2020년 말 1203억원에서 100억원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말 472억원이던 대손준비금을 1년 만에 278억원 더 쌓으면서 750억원까지 늘렸다. 증권사 가운데 최대 상승폭이다.
대손준비금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뒤 추가로 쌓는 돈이다. 대손충당금은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미리 계산해 회계상 처리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손실이 발생하면 사라지는 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대손준비금은 애초에 남는 수익금을 추가로 적립한다는 성격인 만큼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메우기 용이한 측면이 있다.
벌써 올해에만 증권사가 주관·인수하는 회사채의 미매각 사태가 다수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때 손실을 메우기 위해 미리 적립해 둔 대손준비금을 사용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을 거치면서 급증한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대손준비금을 쌓을 여력이 충분해졌다”며 “증권사가 올해 코로나19 종식으로 인해 IB로 사업방향을 틀면서 다양한 딜에 대한 대응의 의미로 대손준비금을 더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