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사일고고도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한 한·중 갈등이 촉발시킨 중국의 이른바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진짜 조만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소리 소문 없이 슬그머니 현실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이 경우 그동안 거의 전무했던 한류 스타들의 중국 활동 역시 숨통이 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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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2’가 11일부터 비리비리에 의해 방영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국의 한한령 해제는 이제 현실이 되는 듯하다./제공=독자 SNS.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단정은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비리비리(Bilibili)의 이날 발표를 살펴보면 크게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1일부터 한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슬의생2)’를 독점 방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방송 규제 당국인 광전총국 심의를 통과한 한국 드라마는 총 8편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표인 인징메이(尹敬美) 씨는 “지난 2016년 이후 한한령이라는 실체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영화 ‘오! 문희’의 개봉으로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그렇다. 더구나 올해는 한·중 문화 교류의 해가 아닌가. 드라마 같은 콘텐츠 교류가 양국 간에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한령이 이제 거의 유명무실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한 드라마들을 일별하면 인 대표의 말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우선 올해 1월 ‘사임당 빛의 일기’를 거론해야 한다.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 ‘인현왕후의 남자’ 등을 비롯한 7편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일사천리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위기로 볼때 앞으로도 심의를 통과하는 한국 드라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컨대 ‘사랑의 불시착’을 비롯해 ‘빈센조’, ‘이태원 클라쓰’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현재 심의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과가 되지 않을 까닭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은 당연히 한한령 해제를 반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리비리의 발표가 나자마자 “먼저 ‘슬의생 시즌1’를 방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빨리 그것도 서비스해달라”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