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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봄꽃 절정!...방방곡곡 ‘꽃대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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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2. 04. 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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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4월 가볼만한 곳
여행/선학동유채마을
유채꽃 흐드러진 장흥 선학동유채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봄꽃 절정! 꽃 보러가자. 봄볕 잔뜩 머금은 꽃을 보면 먹먹한 마음도 화사해진다. 전국이 꽃대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봄꽃 명소 몇 곳 엄선했다.

여행/ 천년학 세트장
장흥 진목마을 영화 ‘천년학’ 세트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이청준 생가
장흥 진목마을 이청준 생가/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장흥 선학동유채마을

유채 하면 제주를 떠올리지만 전남 장흥도 이에 못지않다. 회진면 선학동유채마을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농사 지을 사람이 없어 비워둔 논과 밭에 주민들이 유채를 파종했다. 노란 융단 깔린 그림 같은 풍경 보려고 관광객이 몰렸다. 유채밭은 1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넓지 않지만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유채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자그마한 원두막은 기억하자. 여기서 보는 풍경이 좋다. 노란 유채꽃 물결 너머로 쪽빛 득량만 바다가 펼쳐지는데 사진작가들도 이 몽환적인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애써 찾아온다.
유채밭에선 진목마을이 멀지 않다. 여긴 ‘서편제’의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이 태어나 중학생때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장흥은 문학의 고장이다. 이청준을 비롯해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한승원, ‘녹두장군’의 송기숙, ‘생의 이면’을 쓴 이승우 등 한국 현대문학을 빛낸 문인들이 장흥 출신이다. 시인으로는 김영남, 이성관, 이한성, 박순길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가는 단연 이청준이다. 마을 입구에서 좁은 골목을 돌아가면 그의 생가가 나온다. 조그만 집 방에는 선생의 사진과 유물이 다소곳이 놓였고 마당에는 지금도 사람이 사는 듯 장독대가 앉았다.
이청준은 진목마을에서 영감을 얻어 ‘선학동 나그네’를 썼다. 임권택 감독은 이를 자신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으로 만들었다. 마을 갯가 둑에 ‘천년학’ 세트장이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다.

[영덕] 복사꽃이 절정을 이룬 영덕복사꽃마을
영덕복사꽃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영덕 복사꽃향기마을

벚꽃이 지면 복사꽃이 핀다. 경북 영덕은 복사꽃의 고장이다. 복숭아밭이 방대하다. 자동차를 타고 둘러보다가 적당한 곳에 내려 향기를 음미하자. 어디로 갈까. 일단 지품면 구릉과 오십천 일대가 풍경이 참 예쁘다. 특히 지품면 중심인 신안리는 ‘복사꽃향기마을’로 불린다.
지품면 일대의 복숭아밭은 오십천과 관계가 깊다. 1959년 태풍 사라호가 상륙했을 때 오십천이 범람했다. 비옥했던 땅에 자갈과 토사가 가득 들어찼다. 주민들은 척박한 땅에서도 끈질기게 자라는 복숭아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광활한 복숭아밭이 탄생했다.
오십천이 옥계계곡과 만나는 곳도 풍경이 좋다. 계곡을 따라 복사꽃이 흐드러진다. 팔각산이 보이는 주응리의 야산은 사진촬영 좋아하는 이들의 단골 출사지다. 작가들도 많이 온다. 복사꽃과 팔각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딱 무릉도원이다. 삼화2리 일대도 잘 알려졌다. 여긴 ‘영덕복사꽃마을’로 불린다.

여행/ 거제 공곶이
거제 공곶이에서 바라본 수선화 꽃밭과 내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남 거제 공곶이

공곶이는 일운면에 있다. 뭍이 바다로 툭 튀어나온 지형이다. 예구마을 북쪽 물량장 주차장에서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가면 나온다. 조선시대 병인박해(1866) 당시 천주교 신자들의 은신처였단다. 이 은밀한 공간은 2005년 영화 ‘종려나무 숲’의 촬영지로 세간에 알려졌다. 요즘은 수선화가 활짝 피었다.
‘은밀한 정원’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강명식·지상악 부부가 1969년 호미와 곡괭이로 황무지를 개간했다. 반세기 이상 농장을 가꿨다. 처음에는 귤나무를 심었다. 이게 한파로 동사하자 동백나무와 수선화를 심고 가꿨다. 예쁜 아왜나무 숲길 지나 돌고래전망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수선화 재배지다. 살포시 고개를 숙인 듯 핀 꽃이 예쁘고 촘촘하게 등을 맞대고 무리 지어 앉은 풍경도 장관이다. 꽃밭 사이로 종려나무가 우뚝 서있다.
수선화 꽃밭 사이로 난 길은 몽돌해변까지 이어진다. 여기선 사람들이 하나둘 쌓아 올린 돌탑이 볼거리다. 바다 건너 보이는 내도에는 노란 지붕을 인 집들이 수선화처럼 반짝인다.

여행/ 장곡사 벚꽃길
벚꽃이 하늘을 가린 청양 ‘장곡사 벚꽃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청양 장곡사 벚꽃길

청양 읍내 인근 주정삼거리에서 장곡사 입구에 이르는 약 6km의 도로가 이른바 ‘장곡사 벚꽃길’이다. 칠갑산 서쪽 자락을 끼고 달리는데 좌우로 왕벚나무가 늘어섰다. 도로 폭이 좁아 벚꽃터널이 만들어지고 곡선 구간이 많아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흰 눈이 흩날리듯 아름다운 벚꽃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06년 건설교통부(현재는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낭고개에서 칠갑산 산꽃마을로 이어지는 구간이 백미다.
장곡사는 통일신라의 사찰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상(上) 대웅전(보물 제162호), 하(下) 대웅전(보물 제181호) 등 두 개의 대웅전을 가졌다. 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국보 제58호), 미륵불 괘불탱(국보 제300호) 등 문화유산도 많다.
장곡사 벚꽃길이 너무 짧다 싶은 사람들은 ‘나선형 도로’를 지나 왕진교까지 약 20km 구간을 훑는다. 여기도 벚꽃이 흐드러진다. 나선형 도로 역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든 ‘명물’이다. 가파른 경사를 극복하기 위해 360도 회전하며 오르내리도록 만든 도로인데 위에서 보면 금관악기 호른을 닮아 ‘호른도로’로도 불린다.

[고창] 철쭉꽃으로 붉게 물든 고창읍성
철쭉꽃 화사하게 핀 고창읍성/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북 고창 고창읍성

고창읍성은 조선시대(1453) 외침을 막기 위해 백성들이 자연석을 쌓아 축조했다고 전한다. 모양성으로도 불린다. 고창의 옛 이름 ‘모량부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원형이 잘 보존된 덕에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다. 봄에는 성곽 따라 피는 철쭉꽃을 구경하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성곽 둘레는 약 1.7km. 게으름 부리며 걸어도 한 시간이면 완주 가능하다.
전하는 얘기가 솔깃하다. 고창읍성은 여성들이 쌓았단다. 그래서 해마다 중양절(음력 9월 9일) 전후에 열리는 고창모양성제 때 지역 여성들이 한복을 차려 입고 머리에 돌을 인 채 성곽을 도는 성밟기(답성놀이)가 펼쳐진다.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왕생한단다.
고창읍성은 원형이 잘 보존 된 덕에 영화 ‘사도’,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에도 나왔다. 북문 인근의 치성은 3·1운동(1919) 당시 고창청년회 회원과 고창고등보통학교 학생 등 200여 명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다. 읍성 서남쪽의 맹종죽림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고창읍성 매표소 바로 앞에 조선 시대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의 고택(국가민속문화재)이 있다. 인근에는 고창전통시장이 있다. 끝자리가 3·8일에 열리는 오일장은 전북 서북부 지방을 대표하는 장터로 꼽힌다.

양재천 벚꽃길
양재천 벚꽃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양재천 벚꽃길

양재천변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벚꽃명소다. 특히 영동1교와 영동2교 사이 2.5km 구간이 예쁘다. 빌딩 숲을 배경으로 화사한 꽃길이 펼쳐진다. 양재천은 한때 ‘죽음의 하천’이라 불릴 만큼 오염이 심했다. 1995년 자연형 하천 복원 사업이 이뤄지며 다시 태어났다. 다양한 물고기와 새가 어울려 살아가는 보금자리가 됐다. 물길을 따라 좌우로 뻗은 산책로에 풀과 나무가 우거졌다. 곳곳에 징검다리도 놓였다. 산책로를 따라 카페거리도 형성됐다. 개성 넘치는 카페와 레스토랑, 가구나 생활 소품 브랜드의 쇼룸과 아기자기한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다. 이국적인 테라스를 갖춘 곳도 있다.
양재천에서 양재꽃시장과 시민의 숲이 멀지 않다. 양재꽃시장의 화훼공판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민의 숲에는 10만 그루 이상의 수목이 우거졌다. 잔디광장과 분수, 바비큐장, 어린이놀이터도 갖췄다. 산책로와 야외 테이블 등이 지난해 말 말끔하게 새로 단장됐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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