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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역대 최대 매출에 고용·투자도↑…과제는 수익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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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04. 19. 18:18

3년 만에 인건비 지출 2배가량 증가
분류·포장 등 전 과정 노동력 필요
적자 부담돼도 점유율 늘려야 이득
멤버십 회비 인상·수수료 개편 등
수익원 다변화·내실 다지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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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쿠팡이 고용도 크게 늘리면서 인건비 지출이 3년 전 대비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임직원은 2019년 2만5307명에서 2021년 6만5772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 2월 기준 6만6633명으로 늘었다. 인건비는 기업경영에서 동전의 양면성이다. 인력 채용 등 인재에 대한 투자는 사업 추진의 원동력과 미래사업 발굴, 사회적 기업 역할 등 부대 효과가 크다. 하지만 반대로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은 경영자 입장에선 악몽과도 같다.

쿠팡의 인력 증가는 전략적이다. 온라인 사업의 핵심인 물류 관련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데다, 분류·포장·배송 등 전 과정에서 노동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래액이 증가할수록 인건비도 늘어나는 구조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함께 절대 강자만이 살아 남은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간파하고 지속적인 고용을 고수하고 있다.

쿠팡의 성장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속도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김 의장은 성장성과 함께 수익개선을 위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유동비율은 67%로 전년대비 3%포인트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은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고용인력을 늘리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전년대비 1.1%포인트 낮은 9.6%를 기록했다.

동시에 인건비는 4조7237억원으로 전년(2조7352억원)대비 7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의 21.4%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용 인력은 2025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10만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앞자리를 바꿔가며 늘리고 있다. 쿠팡의 유형자산 취득은 2020년 5422억원에서 지난해 7557억원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2020년 70만평 규모였던 쿠팡의 물류 시설 총 면적은 지난해 112만평으로 확대됐다. 2023년까지 160만평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종업원 월급, 토지 이용료, 감가상각비 등 고정지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몇 년 후를 내다본다면 타사 대비 점유율을 확대해야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2020년에는 약 6000억원, 2021년에는 1조원가량을 물류설비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시장은 서비스의 질이 상향평준화 돼있어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적자 속에서도 성장성에 배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적자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 20조8813억원으로 전년대비 50%가량 성장했으나 1조12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04% 확대됐다. 계획된 적자라고는 하지만 100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 연이은 악재로 3분의 1까지 줄어들자 투자자들도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앞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도 쿠팡 주식을 10억달러(약 1조2400억원)어치 매각한 바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공모가 35달러에 상장한 뒤 주가가 70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 16달러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류 인프라 확대와 인력 채용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다. 외형 성장을 위한 재고 확보에 주력하면서 현금흐름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향후 예상되는 적자·투자 규모를 감안한다면 2024년에는 흑자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쿠팡은 멤버십 회비 인상, 쿠팡이츠, 해외사업 진출 등 수익원 다변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로켓와우)’ 월 회비를 72%가량 인상했다. 지난해 말 신규 회원만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했으나 오는 6월부터는 기존 회원에게도 일괄 적용한다. 이와 함께 ‘무조건 환불’ 정책을 중단했다. 반품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자사 배달 앱 쿠팡이츠 역시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미국, 중국에 이어 지난 3월에는 홍콩으로 로켓직구 서비스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대만 진출에도 나섰다.

김 의장은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7~10%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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