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짐 싸는 中 빅테크 직원들, 정부 규제가 치명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21010012859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4. 21. 15:05

줄줄이 해고가 일상, 향후 더욱 심해질 가능성 농후
clip20220421144916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리바바의 사무실 풍경. 직원들 상당수가 해고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한때 미국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이 부럽지 않았던 중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직원들이 최근 언제 그랬냐는 듯 실업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 규제로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생존을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인 마구잡이 해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실업 대란이 고용 시장의 일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경제는 상당히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다. 1분기의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4.8%에 그쳤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올해 정부 당국의 목표인 5.5% 전후 달성은 완전히 물 건너 갔다고 해도 좋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 시장의 상황이 좋을 수가 없다.

게다가 지난 2020년 말부터 시작한 정부 당국의 빅테크 규제는 아직 풀릴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빅테크들이 줄줄이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승차호출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직면한 현실만 봐도 좋다. 지난해 무려 3억8300만 위안(元·732억91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 나스닥에서 자진해서 상장폐지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이로 볼때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빅테크들이 구조조정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몸집을 줄이겠다는 공언을 아예 대놓고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용 규모가 25만명에 이르는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꼽을 수 있다. 최근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최소 10%인 2만5000명 전후의 직원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최대 게임 및 인터넷 기업인 텅쉰(騰訊·텐센트)이라고 용 빼는 재주가 있을 리 없다. 10만명의 인력을 15% 정도 줄이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디추싱과 그동안 고용 규모를 계속 키워온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 짧은 동영상 앱 업체 콰이서우(快手)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올해 고용 증가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에둘러 밝히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의 경우는 아예 이번달 들어 1만2000명을 정리 해고, 몸집을 확 줄였다. 여차 하면 더 줄이겠다는 엄포를 전체 직원들과 정부 당국을 상대로 놓고도 있다. 당국의 눈치를 보는 다른 업체들로부터는 박수를 받는 완전 막 나가는 행보가 아닌가 싶다. 중국 빅테크 기업의 직원들에게 해고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는 언론의 표현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닌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