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실적 부진·금리 상승’ 성장주 겨울 왔나…이달 들어 주가 뚝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26010015822

글자크기

닫기

장수영 기자

승인 : 2022. 04. 26. 17:24

네이버, 이틀 연속 신저가 기록
1Q 실적 부진에 목표가 줄하향
카카오·크래프톤도 주가 부진
부정적 실적 전망에 연일 하락세
clip20220426171712
금리 인상 공포에 성장주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기업가치 할인율이 높아지고, 실적 전망도 부진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성장주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 실적 개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대비 0.52% 하락한 2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종가는 올해 들어 가장 낮다. 네이버 주가는 전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장중 28만5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장중 신저가 기록을 또 새로 썼다. 전날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1조8800억원 넘게 증발하기도 했다.

네이버 주가가 이렇게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는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1분기 실적도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낮출 것을 권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은 3018억원이라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평균)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11.7%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8771억원, 영업이익은 3416억원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발표에 증권가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동종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한다며 5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B증권(47만→42만원), NH투자증권(55만→41만원), 현대차증권(55만→50만원), 교보증권(44만→40만원) 등도 목표가를 내렸다.

또 다른 성장주인 카카오도 이달 들어 주가가 15.3% 하락했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부진한 상황이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전날인 25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크래프톤의 시총은 3600억원 넘게 사라졌다. 상장 이후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날이 늘어나면서 공모가(49만8000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한 때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였다. 지난해 2월 8일 종가 기준 103만8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1년 2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고 이젠 40만원선도 위태롭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종가 기준 30만원대였던 건 2018년 9월이 마지막이다.

이들 성장주의 주가가 부진한 건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세가 증시 할인율을 높여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면서 성장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정적인 실적 전망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더욱 짓눌렸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 역시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7403억원, 영업이익은 1616억원이다.

크래프톤도 1분기 부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크래프톤의 매출 컨센서스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118억원, 1911억원이다.

특히 성장주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혜가 컸던 만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호재가 소멸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기업실적이 가장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성장주 중에서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악재를 압도하는’ 종목에 주목했다. 성장주 중에서도 분기실적도 좋은 종목의 성과가 과거 성장주 강세가 더 뛰어났다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중에서 당장 실적이 호전되는 퀄리티 주식들이 희소했다”며 “‘리오프닝’이 되면서 ‘언택트 성장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지난해에 비해 꺾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수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