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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융성한 아스테카 문명 참모습, 전시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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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5. 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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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국내 최초 대규모 특별전...8월 28일까지
유물 208점 출품..."생소한 아스테카 문명, 본모습 볼 기회"
[포토]  `아스테카` 공개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에 ‘죽음의 신’이 전시돼 있다./사진=김현우 기자
“인신공양과 정복전쟁에서 비롯된 잔혹한 이미지, 스페인 정복자를 신으로 오해했단 이야기와 달리 아스테카 문명의 예술과 지식은 매우 발달했습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에서 “멕시코에서 이뤄진 최신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정복자가 왜곡하고 과장하기 이전의 본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메소아메리카에서 강력한 권위를 지녔던 아스테카 문명의 참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전을 3일부터 8월 28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앞서 2009년 잉카, 2012년 마야 전시를 열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대규모 아스테카 특별전을 마련했다.

멕시코에서 융성한 아스테카 문명은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으로 꼽힌다. 아스테카에 관한 단편적 지식은 대개 부정적이다. 정복전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양 의식을 치렀다는 사실 때문에 잔혹하고 미개한 집단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또 스페인 정복자를 인간이 아닌 신으로 여겼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아메리카 대륙 침략을 정당화하고 새로운 종교를 강요하려 했던 유럽인의 왜곡과 과장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윤상덕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은 “스페인 사람들은 아스테카 문서를 없애고 자신들의 시선으로 아스테카를 기록했다”며 “멕시코 문화의 원류라고 하는 아스테카 문명을 정확히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에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사진=김현우 기자
이번 전시는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템플마요르박물관과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 박물관 9곳이 소장한 아스테카 관련 유물 208점을 선보인다. 그중에는 멕시코에서조차 공개되지 않은 출토품도 있다.

5부로 구성된 전시의 시작은 아스테카 최고 조각품으로 알려진 거대한 ‘태양의 돌’ 재현품에 투사되는 영상이다. 약 8분간 이어지는 영상을 통해 아스테카 사람들의 독특하고 복잡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다. 이어 아스테카 지리와 자연환경, 관습, 음식 등을 소개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에게 신이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는 점이다. 자연을 신성시한 아스테카 사람들은 동물과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었으며 수많은 신을 모셨다.

아스테카 사람들이 중시한 또 다른 요소는 전쟁이었다. 그들은 새로운 지역을 정복하면 신전을 불태우고 자신들이 모시는 신상을 가져왔다. 또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공물을 요구했는데 공물은 번영의 원동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아스테카 사람들은 사람을 처형하고 제물로 바쳤다. 다만 희생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기보다는 군사 활동과 정의 구현 등 통치와 지배 수단으로 인신공희를 활용했다.

전시는 멕시코시티에 있던 테노츠티틀란 발전상도 다룬다. 테노츠티틀란은 15∼16세기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다. 테노츠티틀란의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 일대 발굴 성과도 조명한다.

특히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조각상은 기괴한 모양새가 눈길을 끈다. 갈비뼈 아래로 간과 쓸개가 튀어나와 있고, 머리에는 가발을 붙일 때 썼던 구멍이 남아 있다. 높이 176㎝, 무게 128㎏이다. 발견 당시 수백 개 조각으로 부서져 있어서 출토와 복원에 1년 6개월 가까이 걸렸다.

민병찬 관장은 “아스테카 문명은 여전히 우리에게 생소하기에 쉬운 전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로 전했다.


[포토]  아스테카 '죽음의 신'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에 지하 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전시돼 있다./사진=김현우 기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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