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활짝 열린 청와대…“권력의 심장에서 시민 문화공간으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10010005546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5. 10. 14:1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궁중문화축전 행사 진행...백악산 오르는 등산로도 새롭게 열려
김신조 사건에서 10·26까지...'영욕의 세월' 뒤로 하고 시민공원으로
ㅇ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청와대 국민 개방 기념행사가 열린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74년간 ‘권부의 심장’이었던 청와대의 철문이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활짝 열렸다.

청와대 인근에는 행사 시작 약 30분 전부터 관람객들이 몰렸다. 오전 11시 37분. 손에 매화꽃을 든 국민대표 74명을 필두로 사전 신청을 했던 관람객들은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는 구호와 함께 일제히 청와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국민대표는 인간문화재와 서울시 문화해설사, 인근 학교 관계자들로 구성됐으며 외국인도 일부 포함됐다.

행사 진행자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고 권력자들이 청와대에 머문 기간이 74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표 74명을 선정했다”면서 “매화는 윤석열 대통령이 봄이 가기 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의 실천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개방에 앞서 청와대 서쪽과 동쪽에서 각각 출발해 정문 앞에 집결한 농악과 타악기 공연단이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시민 품에 안긴 청와대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입장객들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청와대 개방에 맞춰 준비한 궁중문화축전 공연을 감상하고,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개방된 청와대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왔다는 김모(58)씨는 “지난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 아니겠느냐”면서 “날씨도 좋고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방 현장은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국회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실시간 중계됐고 윤 대통령도 이를 함께 지켜봤다.
ㅇ
10일 개방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시민들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연합
◇대한민국 권력 핵심에서 시민공원으로

현재 청와대 자리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며 궁궐 후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는 경복궁을 청사 건물로 사용하면서 지금의 청와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83년 전인 1939년에는 이곳에 건물을 짓고 총독관사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라는 이름을 짓고 이 건물을 사용하게 된 것이 지금 청와대의 시작이다. ‘푸른 기와집’을 뜻하는 청와대(靑瓦臺)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당시 4·19 혁명 분위기 속에 경무대가 지닌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이름을 바꿨다. 이후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청와대는 곧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통했다.

1979년 10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 부지 내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고 숨지는 10·26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고 권력의 바로 곁에 위치하다 보니 국민들에게 청와대는 무언가 내밀하고 위압감 있는 이미지로 굳어졌다. 여기에 국가원수에 대한 철저한 경호가 겹치며 대통령과 국민들의 접점은 점차 줄어들었고 정권이 반복될 때마다 ‘구중궁궐 논란’에 휩싸였다. 윤석열정부는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와대를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으로 옮기는 대공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경호와 보안문제로 잠겨 있었던 청와대 뒤편 대통문이 개방되면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연결되는 북악산 등산로도 새롭게 열렸다. 춘추관 뒷길에서 출발하는 청와대 동편코스와 칠궁 뒷길로 시작하는 서편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청와대 내의 다양한 문화유적도 볼거리다.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뒤편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77호로 지정된 석불좌상이 있다. 인근에는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도 자리하고 있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에 함께 건립한 정자로, 이 현판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썼다.

이 같은 유적을 중심으로 한 역사탐방이 북악산 등산코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청와대는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시민공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