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영, 국제저널 제출 논문 ‘자기표절’ 의혹 제기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11010006077

글자크기

닫기

오세은 기자

승인 : 2022. 05. 11. 10:18

1
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작년 국제저널에 제출한 논문을 절반 가까이 베낀 ‘자기표절(부당한 중복게재)’에 해당하는 논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11일 “청년창업가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윤석열 정부의 1기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영 후보이기에 위 의혹이 사실로 규명될 경우 부실인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내외 유수의 학교에서 논문표절 방지를 위해 널리 쓰이고 있는 솔루션인 턴잇인(Turnitin) 분석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학위 논문(OS 레벨의 시스템 제어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화면 캡쳐 방지 시스템2022)의 타 학술자료와의 유사도는 44%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논문 본문 27페이지 중 13페이지 거의 절반 가까운 분량을 기존의 논문에서 베껴 낸 것이나 다름없는 수치다. 20% 이상이 유사한 경우는 표절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박사논문과 높은 유사성을 보인 선행 연구는 후보자 본인이 주저자로 2021년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영문저널(TIIS)에 제출했던 ‘스크린캡쳐 방지 최신 기술(State of the Art of Anti-Screen Capture Protection Techniques)’였다”며 “이 논문의 연구성과를 박사학위 논문으로 사용한 것은 비록 타인의 연구를 무단으로 표절한 경우는 아니나 자신의 연구를 별도의 출처 표기 없이 다시 사용하는 자기표절(중복게재)로 역시 중대한 연구윤리 위반사항으로 꼽힌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 전체 분량의 절반에 가까운 재탕 내용 중에서 선행논문으로부터 인용한 것임을 명시한 부분은 결론의 단 한 문장에 불과했다”며 “특히 논문 제2~3장은 선행논문을 거의 그대로 붙여넣었음에도 인용사실을 표기하지 않아 마치 논문 전반이 새 연구인 것으로 오인할 수 있게 서술됐다. 박사학위 논문에서 새로 추가된 아이디어인 ‘화면 캡쳐 보안 시스템’에 대한 서술은 본문 26쪽 중 9쪽에 불과했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석사학위를 받은 지 25년만인 올해 2월 국회의원 임기 중에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며 “국회는 박사학위 취득과정의 적절성을 밝히기 위해 박사과정 재입학과 학위논문 심사서류, 연구윤리 위반 적발사실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부했다. 부당한 중복게재행위는 교육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은 물론 ‘KAIST 연구진실성위원회 운영규정(RR0302)’에서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행위”라고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제저널에 제출한 논문과 학위 논문은 완전히 다른 논문”이라며 “유사한 문장이 있지만 이는 이공계 논문의 특성상 표절로 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오세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