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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올해 교섭을 굵고 길게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은데 대해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의 우려입니다. 현대차 노조도 미래차 시대로의 전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더 무리한 요구도 하면서 필사적일 수 있다는 조언도 이어집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잇따라 국내 전기차 생산거점화 전략을 내놓으면서 노조의 고용 불안을 달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양측의 협상 카드는 ‘시니어 촉탁제’ 완전 폐지와 정년 1년 연장으로 좁혀집니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면서 단기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약 1년간 근무할 수 있는, 일종의 임금피크제입니다. 이를 완전 폐지 후 1년 정년을 더 약속하는 안에 대해 양측이 논의하는 단계입니다.
기존 인력을 줄이고 미래차 관련 인력으로 한시라도 빨리 바꿔야 사는 현대차와, 생존권을 더 오래 보장 받기 위한 노조 사이의 예고 된 갈등이 올 여름 최고조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강성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지만, 이번엔 그 심각성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자체라 할 수 있는 현대차의 생산 차질이 범국가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지금 차를 계약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출고적체는 하반기부터 완화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노조의 하투로 또다시 생산이 밀린다면 그 피해는 소비자들한테 이어집니다. 또 당장 현대차·기아는 올해 아이오닉6, EV6 GT 등 소위 ‘미래차’를 하반기 줄줄이 출시해야 하지만 생산이 밀린다면 점유율 확보와 시장 선점은 멀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수만에 달하는 영세 부품사들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생할 때마다 부도 위기에 처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정을 알면서도 파업을 단행한다면 이기적 ‘귀족 노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임금 삭감에 무급 순환 휴업을 하고 있음에도 사회에 각인 된 강성 노조 이미지를 벗지 못해 회사 회생에 발목을 잡고 있는 쌍용차 사례도 떠올려 봐야 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는 현대차 내부 성장통은 불가피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파업은 진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노조가 공유하고, 더 대승적 차원의 교섭에 나설 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