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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은 1950년대 후반부터 서구의 근대적 조각 개념에서 벗어나 ‘비조각’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전위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 대신 옹기, 고드랫돌, 노끈, 비닐, 각목, 한지, 책 등 일상의 재료나 물건을 활용해 조각의 경계를 실험해왔다.
‘비조각’의 세계는 크게 두 범주로 구분된다. 하나는 바람, 연기, 불과 같은 물질적인 양감이 없는 자연 현상을 우리가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순간적으로 ‘조각’한 설치 및 퍼포먼스 형식의 ‘비물질’ 시리즈다.
다른 하나는 일상의 사물을 묶거나 혹은 매어진 흔적을 간직한 오브제 형식으로 마무리되는 ‘묶기’ 시리즈이다. 특히 ‘묶기’ 시리즈는 사물의 형태와 본성을 뒤집고 낯익은 일상을 전복시키는 ‘비조각’을 향한 작가의 주요한 미적 방법론이었으며, 이는 당대 다른 작가들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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