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이달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을 해제했지만 관광업계는 여전히 마음을 졸이고 있다.
12일 방콕포스트는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증가와 유가가 상승으로 태국 관광업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돔 스리마하초타 태국호텔협회(THA) 서부지회 부회장은 "유가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대한 우려 등 악재가 많아 유명 관광지인 후아인도 객실 점유율 90%를 기록했던 지난 4월만큼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1300~1500바트(4만7000~5만4000원) 수준이던 방콕~후아인 편도 유류비도 현재는 2300~2500바트(8만3000~9만원) 까지 치솟았다. 물가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태국 국내관광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소다.
태국은 오는 13~17일 불교와 관련된 연휴와 28~31일 국왕 탄생일 연휴를 보내게 된다. 모두 주말을 끼고 이어진 연휴지만 현지 관광업계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13~17일 연휴 평균 객실 점유율도 65~75% 정도에 그치고 이번달 객실 점유율도 50~55%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말 연휴를 위한 사전 객실 예약도 20~30%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경제력을 갖춘 현지인들도 연휴기간 태국보다는 싱가포르나 베트남 등 이웃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우돔 부회장은 "5%에 달하는 고객들이 최근 코로나19에 걸리며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수도인 방콕에서도 온라인 수업·재택근무로 전환하는 학교와 기업들도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방역조치 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THA 동부지회에서는 "예약을 미루는 고객들이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지역 간 이동 금지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같은 엄격한 규제가 시작되면 관광업계가 또 다시 침체될 것"이라 밝혔다. 북부지회에서도 "정부의 국내여행 촉진 캠페인 연장으로 지난달 20%대에 불과했던 치앙마이의 객실 점유율도 오는 연휴 45~50%대로 증가할 것"이라 밝혔다.
최근 태국의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는 일일 2000명 미만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확진자는 더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리랏 병원의 니티팟 박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매일 나오는 공식집계와 실제 상황은 너무나 다르다"며 "이달 초 일일 코로나 확진자수는 5만명대로 추산되지만 공식 집계는 일관되지 못하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