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폭스바겐그룹, ‘인력 감축’ 두고 노사 갈등…디스 CEO 퇴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725010014147

글자크기

닫기

박완준 기자

승인 : 2022. 07. 25. 09:22

전기자 전환 이끈 인물
자금 마련 위해 '인력 감축' 주장
포르쉐 책임자인 올리페르 블루메 후임으로 낙점
clip20220725091909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63) 디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 헤르베르트 디스가 이사회에서 사임을 밝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 CEO는 폭스바겐 이사회에서 오는 8월 31일까지만 CEO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공식 임기는 2025년까지였지만,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감원 문제를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어 탄핵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기술 부재로 개발이 지연된 부분도 내부적으로 갈등을 촉발시켜 CEO 자리를 내려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디스 CEO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 승용차브랜드 총괄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성능을 조작한 사실이 발각돼 위기를 겪었다. 이후 위기를 극복한 그는 2018년 공로를 인정 받아 폭스바겐 총괄 CEO로 선임돼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전기차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전기차 세계 1위인 테슬라를 2025년에는 따라잡겠다고 공언한 뒤 유럽에서 그 목표를 달성했다. 디스는 총괄 CEO로 취임 뒤 폭스바겐의 전기차 출시를 이끌어냈고, 전기차 신 모델 개발에 5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비용 절감 의지도 다졌다.

하지만 디스 CEO의 사임은 인원 감축을 두고 발생한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 30만명을 대표하는 노조는 회사 감독이사회 20자리 가운데 절반인 10석을 차지해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디스 CEO가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적극 나서자 노조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디스 CEO는 지난해 폭스바겐 직원 3만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노조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였다.

이날 폭스바겐 노동자평의회 대표인 다니엘라 카발로는 "노조는 일자리 보장과 순익성이 앞으로 수년 간 회사 목표에서 동등한 중요성을 가진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서, 우리 모든 동료들이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스 CEO 사임은 이같은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디스 후임으로 산하 포르쉐 책임자인 올리페르 블루메를 낙점했다. 그는 오는 9월부터 폭스바겐을 지휘한다.
박완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