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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를 ‘김치냉장고 숙성’에 비유…출산 문화 비판 선넘은 부부 발언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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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12. 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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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잘못된 산후조리 문화를 꼬집는 SNS를 운영하고 있는 한 부부의 콘텐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출산 문화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신생아 인큐베이터를 '김치냉장고 숙성'에 비유하는 표현을 사용했고, 해당 발언이 스레드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 이 부부는 "아기는 엄마에게 붙어 있을 때 체온 유지가 가장 잘 된다"며 "출산 직후 신생아를 인큐베이터에 넣어 4시간 정도 두는 것이 마치 김치처럼 숙성시키는 것 아니냐", "김치냉장고에 넣어 체온을 유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NICU) 경험이 있는 부모들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다. 댓글에는 "아파서, 살리기 위해 들어가는 공간을 조롱했다", "붙어 있기 싫어서 보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 "인큐베이터를 김치에 비유하는 순간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NICU 근무 경험이 있다는 간호사는 "인큐베이터는 희희덕거리며 조롱할 대상이 아니다"며 "그렇다면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은 김치냉장고 연구원이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인큐베이터에 아이를 보내놓고 하루 20시간을 울며 버텼다"며 "그 시간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고 적었다.

일부 댓글에서는 인큐베이터, 신생아실, NICU 개념을 혼동한 채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생아실에서 인큐베이터를 쓰는 병원은 거의 없고, 인큐베이터는 NICU에서 사용하는 장비"라며 "이른둥이와 선천질환 아이 부모들이 보면 오열할 내용"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논란은 해당 부부가 이전부터 올려온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분유를 먹이면 안 된다", "모유수유는 공부하면 다 된다", "자연주의 출산을 해야 한다", "산후조리원에 가지 말라"는 식의 발언들이 개인 경험을 정답처럼 제시하며 다른 부모들에게 죄책감을 준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이를 두고 "유사 안아키(의학 거부 육아)"라며 우려를 표했다.

NICU에 아이를 보낸 경험이 있는 부모들은 "살리기 위해 의학에 의존했던 선택을 모욕당한 기분", "지금도 인큐베이터 앞에서 울고 있을 부모들에게 비수가 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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