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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태 재현?’…저축은행 건전성 리스크 끓어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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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7.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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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비중 76%까지 늘어
기업대출 중 절반이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 상승으로 차주 상환능력 ↓ 부동산 경기침체에 PF 리스크 ↑ "
저축은행업권의 리스크가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 새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급증했는데,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코로나19로 개인 신용대출도 가파르게 늘었는데 최근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에 리스크가 큰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연체가 증가하고 있어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다중채무자와 부동산 PF대출 리스크 등을 우려하며 저축은행업권에 경고를 보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평사들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과 대출채권 규모는 각각 118조3000억원과 96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5%와 30.0%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유동성 공급 확대 영향으로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부동산 PF와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 비중 확대로 건전성 리스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비중은 2021년 말 69.9%에서 올해 5월 75.8%까지 올라갔다.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는 이미 기존 대출이 많아 은행 자금을 더 이상 쓸 수 없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축은행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커지게 되면 연체 등 대출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5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4.14% 수준인데, 저축은행 대출 금리는 연 13.14%에 달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다를 수 있지만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건수가 지난해보다 2~3배 증가하고 있다"며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도 2020년 말 21조원에서 올해 3월 32조8000억원까지 급증했는데,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복현 원장은 이달 8일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다중채무자 비중은 이미 높은 수준이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 강화 등 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건설원가 상승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부동산금융 관련 리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취약가계와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 익스포저가 많아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또는 부동산 경기 부진 시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2011년에도 저축은행들이 무분별하게 부동산 PF를 늘렸는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줄도산하는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했었다. 저축은행이 적기에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저축은행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 김석우 책임연구원은 "지방과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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